'트럼프발 무역전쟁' 2라운드

2018-06-01 10:47:27 게재

EU 멕시코 캐나다 등

동맹국에 철강 '관세폭탄'

트럼프발 세계 무역전쟁의 전운이 다시 짙어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들어 상대 교역국들을 자극하는 보호무역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다.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탐색전을 마치고 2라운드로 접어든 셈이다.

트럼프는 사실상 사문화됐던 무역확장법 232조까지 꺼내 들고 더 넓은 분야와 지역으로 '전선'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 갈등 재연만 해도 부담스러운데 철강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 폭탄'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전 세계가 무역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다.

세계 무역대전의 재점화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국제 경제를 좌우하는 양대 무역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정면충돌이 본격적인 발단이 됐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첨단기술 품목에 대한 '관세 폭탄 보류' 결정을 번복하고, 이에 중국 정부가 즉각 강력히 반발하면서 'G2'가 부닥친 것이다.

미국은 중국과의 상호 관세부과 보류 합의를 깨고 중국산 첨단기술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기존 결정을 강행하기로 했다. 관세 대상 최종 목록을 발표할 날짜도 다음달 15일로 못박으면서 방심하던 중국의 허를 찔렀다.

지난달 31일에는 유럽연합(EU) 멕시코 캐나다산 철강에 '관세 폭탄'을 퍼부었다.

이에 따라 미국 동부 시간 6월 1일 0시를 기해 EU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의 관세 부과 조치가 발효된다.

중국에 이어 유럽과 북중미의 동맹국으로까지 전선을 넓힌 것이다. 특히 해당 국가들이 강력한 반발과 함께 일제히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면서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정재철 · 한면택=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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