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는 카드보다 'QR결제'

2018-06-21 11:52:55 게재

면적 넓어 카드 시스템 구축 비효율적

QR은 비용 효율 높지만 보안 문제 남아

카드 결제시스템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신흥국에서는 비용 효율적인 QR코드 결제시스템이 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알리페이, 위챗페이로 잘 알려진 중국과 정부에서 디지털 결제를 장려하는 인도가 그 대표주자이다.

21일 여신금융연구소 '중국 및 인도 모바일 결제시장의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및 인도와 같은 신흥국에서는 전자적 결제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단계에서 정책적 요인, 기술의 발달, 젊은 인구구성학적 특성에 기인해 해당 국가의 환경에 적합한 디지털 결제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는 거대한 인구규모와 급증하는 스마트폰 보급률을 바탕으로 QR코드 결제기술을 통한 디지털 결제가 확산되고 있다.

2016년 기준 인터넷 이용자는 중국이 7억3000만명으로 이중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비중은 95%에 이른다. 2017년 3분기 기준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결제금액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해 49.26조위안(약 8423조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39조위안(약 6669조원)이 주로 비은행기관이 제공하는 QR코드를 통해 처리된 규모다.


인도는 인터넷 이용자가 4억3000만명이며 이중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비중은 86%에 이른다.

인도는 2016년 11월 화폐개혁 이후 카드, 모바일월렛 등을 포함한 디지털 결제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2013년~2017년 디지털 결제액은 연평균 거래건수 및 거래금액 기준 각각 19%, 12% 늘어났으며, 특히 2016~2017년 거래건수 및 거래금액은 각각 31.3%, 24.8% 증가했다.

2017년 기준 디지털 결제수단 중 직불 및 신용카드 비중이 가장 높지만 최근 모바일월렛을 통한 거래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2017년 카드의 거래건수는 연평균 14% 증가에 그쳤지만 모바일월렛 등을 포함한 선불결제수단의 연평균 증가율은 97%를 기록했다. 특히 2013~2017년 선불결제수단 중 모바일월렛의 연평균 증가율은 거래건수 및 거래금액 기준 각각 118.1% 및 121.4%를 기록했다.

QR코드 결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가진 대신 카드에 비해 보안에 취약한 게 약점으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QR코드 결제방식은 가맹점의 QR코드를 해커의 계좌로 연동시키거나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개인 또는 결제 정보를 유출시키는 방식으로 보안상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한편 신흥국에서 QR코드 결제 방식이 유행하면서 글로벌 카드사들은 플라스틱 카드가 제공하던 결제의 편리함과 가치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결제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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