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

"박물관을 해양문화 메카로"

2018-07-11 10:43:36 게재

세계해양 지향 유물·콘텐츠 강화

주강현(사진) 국립해양박물관장이 11일 출근길에 "국립해양박물관을 해양문화 메카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일신문과 전화인터뷰였다. 9일 취임식을 열고 10일 국회 등을 방문한 주 관장은 이날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한다.

주 관장은 부산에 자리잡은 박물관의 위치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부산 영도에 해양클러스터를 만들었고 국가 해양력의 중핵들이 포진하는 가운데 박물관이 해양문화 중심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 태평양으로 진출하고 대륙으로 이어지는 플랫폼이다. 그는 "2005년 광복60주년 기념으로 부산시민 500여명과 함께 배를 타고 러시아 일본 중국을 탐사한 때가 있었다"며 "당시 배 안에서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등 동아시아 근현대사 현장에서 해양문화를 강의했다"고 말했다.

당시 광복60주년을 기념해 구성된 '평화와 희망의 뱃길 평화사절단'은 부산항을 출발 후쿠오까 시모노세끼(일본)를 거쳐 블라디보스톡(러시아)과 상하이(중국) 등을 11박 12일 동안 돌며 현지 교포들을 만나고 각국 시민사회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논의했다.

주 관장은 박물관이 해양문화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이다. 그는 "인천이나 제주 등에서도 국립해양박물관을 구성하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부산의 국립해양박물관이 다른 해양박물관 설립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이 모든 역사박물관 허브기능을 하고 있는 것을 참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일즈 경영'에 버금가게 부지런히 움직여 충분한 예산과 후원금을 조직하고 사업수익도 올리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박물관을 운영할 인적 역량과 유물·컨텐츠 확보도 더 강화할 구상이다. 그는 "특히 제3세계의 해양문화를 조사해 특별전을 열고, 이들 수집품을 확보하는 유기적 시스템을 만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이 부산에 있지만 세계 해양을 지향하는 '글로벌 마인드'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 관장은 "북한의 바다전, 해양한국 오천년전, 해양도시 문명전, 해양과학 마이크로 아트, 해양실크로드 문명전, 물고기 상시 특별전 등을 구상하고 있는데, 박물관 성원들과 토론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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