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화웨이 5G장비 안쓴다

2018-09-03 15:48:01 게재

LG유플러스는 채택할 듯 … "4G 장비와 호환성, 서비스연속성 고려"

SK텔레콤과 KT가 5G 장비 선정에서 화웨이 제품을 제외할 전망이다.

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3일 "SK텔레콤과 KT는 5G 상용화 장비로 화웨이 제품은 쓰지 않을 것"이라며 "초기 5G서비스가 4G LTE와 연동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SK텔레콤과 KT는 이번 5G 장비 선정과정에서는 화웨이 제품을 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 주요 제조사 5G 장비 도입을 두고 막판 저울질 중이다. 3사는 가급적 이달 중 장비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 상용화 일정을 맞추려면 늦어도 10월에는 망 구축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무선기지국 등 주요 장비 성능시험(BMT)도 현재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3사는 업체별로 각각 2∼4개 장비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LTE 장비 도입 때도 3∼4개 업체가 선정됐다.

SK텔레콤과 KT는 권역별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장비를 도입했고, LG유플러스는 여기에 화웨이까지 총 4개 업체 제품을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기로 한 것은 5G 도입 초기 LTE 장비와 연동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한다.

가격이나 성능 측면에서 화웨이 장비기 우수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실제 상용서비스에서는 서비스 호환성과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장비를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화웨이 장비 보안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2년 미국에서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통신장비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다.

호주정부도 최근 5G 사업에 화웨이의 참가를 금지했고, 일본정부 역시 정보 유출을 우려해 화웨이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 장비를 이용해 초기 5G 상용망을 구축할 전망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지역 통신망이 삼성전자 장비로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통신망과의 연동도 그렇고 가격적인 측면 등에서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장비업체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를 배제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고성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