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성장률 2.6% 유지 … 내년엔 2.8%로 회복

2019-04-10 10:51:48 게재

세계 경제는 0.2%p 낮춰

한국, 내년부터 회복세?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0.2%p 높은 2.8% 성장을 점쳤다. 한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쯤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는 회복세에 돌입한다는 진단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세계 성장률 전망치(3.3%)는 올 1월 전망치(3.5%)보다 0.2%p 낮춰 잡았다.

IMF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종전보다 0.3%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U 성장률 낙폭 커 = IMF는 한국 전망치는 유지했지만, 최근 중국 경기둔화, 무역긴장 지속, 유로존 모멘텀 약화와 신흥시장 취약성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지난 1월 전망했던 3.5%에서 0.2%p 하향 조정했다. IMF는 지난해 7월까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로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 3.7%, 올해 1월 3.5%로 0.2%p씩 낮춘 바 있다. 9개월 사이에 세 번째 하향조정이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2016년 3.3% 이후 3년 만에 최저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전망 대비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성장률 낙폭이 컸다. 독일이 -1.1%p 하락한 0.8%, 이탈리아가 0.9%p 하락한 0.1%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캐나다도 0.5%p 하락해 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미국은 2.3%(-0.2%p), 일본은 1.0%(0.1%p), 영국은 1.2%(-0.3%p), 프랑스는 1.3%(-0.3%p), 스페인은 2.1%(-0.1%p) 성장이 예상된다. 선진국 성장률 평균은 1.8%(-0.3%p)다.

신흥개도국은 4.4% 성장할 전망이다.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0.3%p 하락했다. 중국 6.3%(0.1%p), 인도 7.3%(-0.1%p), 브라질 2.1%(-0.3%p), 러시아 1.6%(-0.2%p), 남아프리카공화국 1.2%(-0.2%p) 등이다.

IMF는 무역긴장, 금융긴축 촉발 요인, 정치적 불확실성 등 하방으로 기울어진 리스크를 감안할 때 추가적 전망 하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노딜 브렉시트, 이탈리아 재정위기,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을 금융긴축 촉발요인으로 꼽았다.

◆한국, 확장적 재정정책 필요 = IMF는 보고서에 한국에 대한 개별적인 정책 권고는 담지 않았다. 다만 경제상황 악화시 보다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 또는 긴축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MF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 것은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통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IMF 연례협의 한국 미션단은 지난달 한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2.6∼2.7%)를 달성하려면 약 9조원 규모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 바 있다.

IMF는 2020년 이후 성장률 회복을 위해 신흥국은 △기대 인플레 안정 △지속가능한 부채관리 △지출 효율화 △성장잠재력과 포용성 강화 등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선진국은 완화적 재정통화정책, 금융안전망 강화, 생산성과 노동시장 참여 제고를 통해 가파른 경제둔화를 회피하는 등 국제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IMF가 제시한 한국의 2020년 성장률 전망치는 2.8%다. 선진국 평균은 1.7%, 신흥개도국 평균은 4.8%다. 미국은 1.9%, 일본은 0.5%, 중국은 6.1%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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