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여객증감 연동 임대료제' 도입

2019-07-12 11:16:33 게재

면세점·상업시설과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앞으로는 면세점, 상업시설 등 인천공항 입점 매장의 임대료가 여객 증감률에 연동되어 탄력적으로 조정된다. 안전·위생을 목적으로 한 시설개선 공사의 경우 인천공항공사가 비용을 부담한다. 또한 경영악화 등 한계상황에 직면한 임차 사업자에게는 계약해지권이 부여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발주제도 개편 △임대료 체계 개편 △임차 매장 부담 완화 △중소기업 상생협력 강화방안 등을 담은 '인천공항 모범거래모델'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 5일 인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2019 공항산업 신기술 전시회'에서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전시회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홍보부스를 찾아 신기술 인증을 받은 친환경 조명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제공


공사는 이를 통해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동반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공항경제권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의 혁신성장과 경제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내용을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정경제 성과보고회에서도 발표했다.

공사는 계약입찰 사업운영 계약종료 등 기업 운영 전반에 대한 진단을 통해 △적정 대가 지급 △여객 증감률 연동 임대료 부과 △공동도급제 도입 △한계 사업자 계약 해지권 부여 등 주요 과제를 선정했으며, 이들 정책과제를 연내 도입 완료함으로써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입찰 단계에서는 사업자가 합리적인 대가를 지급 받을 수 있도록 원가 산정 방식을 개편한다. 기존에는 예비기초가격금액 설정 시 예산절감을 위해 설계금액의 98%만 적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설계금액을 100% 적용함으로써, 사업수행을 위한 적정 대가를 보장하고 성과물의 품질과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저가낙찰의 양산을 방지하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임대료 체계를 개편해 임차인의 경영 리스크를 분담하고 공사와 임차 매장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관계를 구축해 나간다. 공사는 '여객 증감률 연동 임대료 부과방식'을 시범 도입해 사업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낸 바 있으며, 향후 신규 입찰시 '여객 증감률 연동 임대료 부과방식'을 전격 도입해 공사-임차 매장 간 동반성장 생태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그리고 공항 내 임차시설에 안전·위생 등 공익목적의 개선공사가 필요한 경우 인천공항공사가 비용을 부담해 임차 매장의 비용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또한 공동도급제를 도입해 기존의 수직적인 원·하도급 구조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중소업체 보호 및 사업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경영악화 등 경영상 한계 상황을 맞은 사업자에게 '계약해지권'을 부여해 한계 상황에 직면한 사업자의 도산을 방지하고 퇴거 시 원상회복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관련 규정과 절차를 개선할 계획이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하루 유동인구가 30만명이 넘고, 900여개 업체와 7만여명의 상주직원이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축소판"이라며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동반성장 생태계를 바탕으로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인천공항 모범거래모델을 정립해 공정문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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