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화장품사, 동남아시장 공략 잰걸음

2019-12-06 11:14:00 게재

연 8대% 성장 '포스트차이나'

스킨알엑스랩 애경 등 진출

중견 화장품회사들이 동남아시아 화장품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는 중국에 버금가는 시장 규모에 성장률도 가파르다. 포스트차이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동남아 6개국(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규모를 2017년 기준 191억달러(약 21조5400억원)로 평가했을 정도다. 또 2022년까지 연평균 8.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기능성 화장품 전문회사 스킨알엑스랩은 지난달 태국 헬스앤뷰티스토어(H&B) 부츠에 입점했다. 방콕 푸켓 치앙마이 등 288개 지점에 화장품을 넣었다. 스킨알엑스랩 마데세라 크림은 태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피부 고민을 해결해주는 한국 화장품으로 인식될 정도다.

앞서 또다른 기능성 화장품회사 리얼베리어도 9월 태국에 진출했다. 태국 1위 헬스앤뷰티스토어인 왓슨스를 비롯 태국 현지 유통망을 확보했다. 태국 화장품 시장은 2017년 기준 58억3800만달러(7조400억원)로 추산된다.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9월 베트남화장품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미샤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와 라자다그룹에 입점했다.

애경산업 에이지투웨니스는 3월 베트남 화장품전문매장인 '하사키 뷰티앤스파'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 등에 입점했다.

올해 베트남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2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 화장품시장은 외국산이 90%를 차지한다.

지난 9월 두피·탈모케어 전문 브랜드 자올 닥터스오더는 싱가포르 화장품시장 1위 온라인 플랫폼 큐텐에 제품을 납품했다. 큐텐은 2018년 기준 월 평균 방문객이 1400만명에 달한다. 메이크업 전문화장품회사 정샘물도 싱가포르 화장품편집매장 에센셜에 6월초 입점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는 고성장 인구대국이 분포한데다 중화권과 비슷한 소비력을 가져 K컬쳐의 새로운 시장으로 꾸준히 손꼽혔다"면서 "한국 드라마와 K-팝에 이어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국내 화장품업계 진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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