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시간·보수 많을수록 '기업 회계정보 가치' 올라가

2020-04-01 11:32:34 게재

투자자에 중요 정보역할

8359개 표본 연구결과

기업 감사에 시간을 많이 투입하고 감사보수가 높을수록 회계정보의 유용성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발간하는 '회계·세무와 감사연구'에 실린 논문 '비정상감사시간 및 비정상감사보수와 회계정보의 가치관련성'에 따르면 감사시간이 정상수준에 속한 표본일수록 정상수준보다 낮게 투입한 표본에 비해 회계정보의 가치관련성이 높았으며, 감사시간을 정상수준보다 과다하게 투입한 표본일수록 감사시간을 과소투입한 표본보다 회계정보의 가치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감사보수와 관련한 연구에서도 같았다.

신유진 원광대 경영학부 교수는 "감사시간과 감사보수가 정상수준보다 높을 경우 감사인이 감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기울이는 노력의 정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높은 감사품질로 연결될 것이므로 회계정보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회계정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8359개(기업-연도) 표본을 선정했다. 전자부품 등 제조업이 1670개로 가장 많았고 기계 및 장비 제조업 907개, 화확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703개 등의 순이며 24개 업종들이 포함돼 있다.

회계정보의 가치관련성 측정은 1주당 종가와 주당장부가치, 주당순이익을 사용해 분석했다.

분석결과 회계정보 가치관련성을 나타내는 주당장부가치와 주당순이익의 상호작용변수 회귀계수 값이 정상 감사시간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입한 표본들이 그렇지 않은 표본(정상 감사시간보다 적은)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선행 연구와 달리 비정상 감사시간을 정상 감사시간 보다 높은 경우와 낮은 경우로 구분했으며 이를 회계정보의 가치관련성과 연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감사시간과 총감사보수, 시간당 감사보수가 높을수록 회계정보의 가치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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