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희소식에 글로벌 증시 환호

2020-11-10 12:15:19 게재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효과 90% 이상”

‘바이든 랠리’ 겹쳐 주요국 증시 최고가 행진

국제유가 폭등·금값 폭락 … IT주 큰 폭 하락

미국 제약사 '화이자' 로고와 코로나19 백신 |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8.5% 폭등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였고, FDA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면 곧바로 백신 투여가 가능할 것이라는 소식에 시장이 환호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며 주요국 증시는 최고가 행진을 했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834.57p(2.95%) 급등한 29,157.9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전장보다 1600p 이상 폭등하며 장중 가격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 수와 나스닥도 장중 기준 신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06p(1.17%) 오른 3550.50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181.45p(1.53%) 하락한 11,713.78에 거래를 끝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장중에 전해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희소식에 더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57% 급등한 5,336.32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94% 오른 13,095.97로 각각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4.67% 상승한 6,186.29로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3,407.91로 6.36% 상승 마감했다.

국제 유가도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폭등한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5월 이후 최대 폭으로 급등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그동안 유가를 짓누른 최악의 수요 침체를 정상화해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97.30달러) 떨어진 185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버리고 위험자산으로 확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백신의 개발로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율적인 경기회복이 가능해진다 면 그동안 부진했던 이들 종목들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대형 IT주를 팔고 여행, 항공, 은행 등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종목으로 갈아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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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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