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거듭하는 '라방' … 전기차·신생아관리까지

2021-03-09 11:26:21 게재

쇼핑에 정보·예능 결합 … MZ세대 등 충성고객 확보

라이브방송 커머스(라방)가 진화하고 있다. 쇼핑에 정보·예능을 결합한 '쇼핑 엔터테이먼트'를 지향하고 있다.

상품구매를 도와주는 단순 인터넷방송 판매를 넘어섰다는 얘기다. 이젠 TV 예능까지 넘볼 정도다.

소비 주도세력인 MZ(밀레니얼+Z)세대를 붙잡고 충성고객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1번가 라이브11 생쑈 방송화면. 사진 11번가 제공

11번가는 라이브방송 코너 '라이브11'에 쇼핑과 예능을 결합한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 코너들을 신설했다고 8일 밝혔다.

11번가 관계자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이어가는 라이브방송 특성상 시청자 참여를 이끄는 예능적 요소를 결합해 MZ세대와 접점을 늘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라이브11' 코너는 세가지다. 우선 집 밖에 못 나오는 시청자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습격하는 매장 털기 방송 '털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예능을 가미해 소비자들 눈길을 잡겠다는 의도다.

실제 지난 8일 '배스킨라빈스 매장 털업' 방송을 내보냈다. 배스킨라빈스 매장 알바생이 알려주는 꿀팁 털기, 3월의 맛 '아이스 허니버터아몬드'와 화이트데이 신제품 털기부터 집에 있는 시청자들을 대신해 매장 곳곳에 숨겨진 혜택 쪽지를 찾아 푸짐한 혜택을 방송 중 제공했다.

또 신상(신상품)에 대한 시청자 궁금증을 꼼꼼히 해결해주는 리얼 리뷰 방송 '찐텐 리뷰'를 중간 다리 역할로 세웠다. 재미뿐아니라 소비자들 상품 정보욕구도 채워주겠다는 계산이다. 9일 오후 8시 방송할 '마켓프로즌 찐텐리뷰'는 쇼호스트가 에어프라이용 냉동식품 브랜드 '마켓프로즌' 제품들을 직접 먹어보고 꼼꼼히 리뷰하며 실시간으로 시청자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SNS에서 인기인 '뚱까스' '60새우' 등 인기상품을 라이브 혜택가로 할인 판매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생산자와 공동기획해 전국각지 제철 특산물 먹방을 선보이는 '생쑈'를 후반부에 배치했다.

지난 3일 오전 11시 첫 방송을 진행한 '생쑈' 코너에선 '태안 활 쭈꾸미'를 소개했다. 방송 중간중간 현지 생산자가 직접 전하는 태안군 신진도 조업 상황과 이전 구매 고객 동영상 리뷰 등을 교차 편집해 보여줬다. 생생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11번가 커머스혁신담당자는 "쇼핑이 하나의 놀이가 되는 시대에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요소들을 계속해서 발굴해 라이브방송시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라이브커머스팀을 신설한 11번가는 '현재까지 250차례 라이브방송을 선보였다.

남양유업 임신육아교실 포스터. 사진 남양유업 제공

한편 그동안 대면으로 진행한 소비자정보 프로그램도 '라방'이 대신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IGTV(인스타그램 동영상 소프트웨어) 방송을 통해 '신생아 케어법'을 주제로 랜선 임신육아교실을 진행했다.

육아가 낯설고 서툰 초보 부모들을 위해서다.

'두근두근 랜선 임신육아교실'은 산모, 신생아 관리사가 직접 출연해 신생아 목욕법, 기저귀 갈이, 소독 등 신생아 케어법을 소개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의 단점인 '끊김' 현상을 고려해 사전 녹화된 영상을 IGTV를 통해 원활하게 시청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티몬은 라이브방송으로 처음 전기차 신차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티몬은 2017년 9월 이커머스업계에서 처음 티비온이란 라이브방송커머스를 선보였다.

티비온은 전기차뿐아니라 오스텔 분양권도 판매하고 영역을 넓히고 있다. 라이브방송 영역에 한계는 없는 셈이다.

티몬 관계자는 "전문 쇼호스트 뿐 아니라 유명 연예인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상품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소비자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쇼핑의 재미까지 전한다"면서 "쇼핑에 재미와 즐거움을 더한 결과 충성고객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티비온 방송 중 상품 판매량은 3년전인 17년 4분기보다 14배 이상 증가했다. 구매자도 9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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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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