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백종혁 윌라이브(wellive) 대표

"누구나 홈쇼핑 주인공이 되는 시대"

2021-03-09 11:26:21 게재

라이브커머스 2023년 매출 10조원 예상

"고객 의견 실시간 분석해 제품에 반영"

'라방'이라고 불리는 '라이브커머스'가 지난해부터 유통가에 뜨거운 화제다.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물건을 판매하는 방송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3조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 전체 1.9%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라이브커머스가 2023년 10조원대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종혁 윌라이브 대표가 라이브커머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정석용 기자


코로나19는 라이브커머스 시장 성장에 기회로 작용했다. 비대면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라이브커머스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이들은 실시간 소통을 통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에 열광했다.

제조사도 라이브커머스를 선호하는 이유로 낮은 수수료를 꼽는다. 일반적으로 라이브커머스 입점수수료는 2.5~5.0% 정도로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보다 절반 이상 낮다. 소비자와 댓글 등으로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상대적으로 많아 구매가 활발히 이뤄진다.

라이브커머스 향후 사업 전망과 소비자가 열광하는 이유를 점검하기 위해 전문 대행업체 윌라이브(wellive)를 운영하고 있는 백종혁 대표를 5일 만났다.

방송인 하하와 윌라이브가 함께 제작한 라이브 판매방송 장면. 사진 윌라이브 제공

■라이브커머스가 인기인 이유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패션계 화두로 떠올랐다. 언택트 트렌드가 강하게 불면서 온라인 상에서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한 커머스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이다. 크리에이터(진행자)가 직접 제품을 착용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진행자와 구매자간 실시간 소통을 통해 궁금증을 그 자리에서 해결해 주는 등 라이브커머스 역동성과 현장감은 고객참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시초는 TV홈쇼핑이다 . 40대~60대 들에게 TV 홈쇼핑은 믿고 보는 안전한 최고의 쇼핑수단이다.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왕홍 라이브 판매가 시작됐고, 코로나19시대 이전부터 성장속도는 매우 가파랐다. 중국은 짝퉁 판매가 많아 라이브 방송으로 직접 제품을 보고, 신뢰할 수 있는 진행자 설명을 듣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시대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혼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라이브커머스에서 새로운 쇼핑재미를 느끼고 있다.

■제품 브랜드 입장에서 라이브커머스는 어떤 장점이 있나

브랜드 입장에서 라이브커머스는 새로운 소비자를 창출하고 오프라인 및 누구나 갖고 있는 흔한 온라인몰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마켓을 창출한다. 라이브 방송 한시간 동안 고객 참여와 의견, 댓글을 분석해 바로 제품에 반영할 수도 있다. 고객분석과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동시에 가능하다. 라이브커머스는 고객과 소통하고, 신규고객을 창출하고, 고객 충성도를 갖게 하는 등 선순환 사이클을 만드는 마케팅이다. 본사에서 직접 소비자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마진구조도 좋은, 완벽한 유통채널이라 정의하고 싶다. 모든 브랜드가 홈쇼핑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백 대표가 운영하는 윌라이브 장점은

윌라이브는 라이브커머스가 단순히 매출을 창출하는 수단이 아니라 신규고객 유입과 매출선순환을 만들어 주고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사이클 마케팅 수단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방송시스템을 적용해 영상에 좀더 생동감과 새로움을 추가하고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접목시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유통업체 상품기획자와 방송출신 PD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상품에 대한 사전 이해와 인플루언서, 유투버 등 방송진행자와 연결을 통해 재미있고 진정성있는 진행으로 매출과 방송의 질을 최적화 한다.

■라이브커머스는 향후 어떻게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네이버는 질·양적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이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컨텐츠 다양함과 예능을 접목해 단순했던 라이브커머스 영역을 다양하게 확대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윌라이브와 방송인 하하가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콘텐츠와 예능을 접목해 제작한 영상이 누적 조회수 38만을 기록했다.

윌라이브는 사전기획으로 독특한 영상을 추가 편집해 글로벌 타켓을 대상으로 영문 번역된 방송 편집 영상을 추가로 선보인 바 있다. 카카오톡은 카카오 선물하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체 방송을 자체 기획으로 진행한다. 다양성보다는 전문성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한다. 그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그립' 백화점 방송 위주로 진행하는 '소스라이브'가 당분간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이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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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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