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IMF 이어 민간도 성장률 상향조정

2021-04-26 12:26:32 게재

현대경제연구원,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3.0%→3.5%로 높여

수출이 성장 견인 … 백신 효과, 소비활동 제약완화 기대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민간연구기관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렸던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수출과 내수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3.5%로 대폭 끌어올렸다.

26일 연구원의 '2021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보면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3.3%, 하반기에는 3.6%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율 18.1% 전망 = 연구원은 "올해도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요인이기는 하지만, 경제주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거치며 재확산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올해 내수 소비와 투자, 대외 교역의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수출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특히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대외수요 확대,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올해 수출증가율이 18.1%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백신 접종 등으로 소비 활동 제약이 완화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 -4.9%에서 올해 3.5%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도 정부의 공공기반시설 투자 확대, 주택공급계획 등에 힘입어 작년 -0.1%에서 올해 1.2%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한 해 6.8%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설비투자는 올해도 세계경제 회복, 디지털 비대면 수요 확산, 친환경 투자 확대 등으로 7.5%의 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7%로 제시했다. 작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0.5%였다.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며,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 확대가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실업률은 작년과 같은 4.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 회복 모멘텀 강해져 = 앞서 OECD와 IMF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

특히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상향 조정했다. 2개월 전 전망 때보다 0.5%p 오른 것이다.

IMF는 "주요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세 등 최근 경제 흐름 및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다.

앞서 지난 1월 IMF는 세계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이후 '2021년 IMF-한국 연례협의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3.4%로 올렸고, 지난달 26일 최종 보고서 발표 때 3.6%로 다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IMF가 이번에 제시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OECD(3.3%)나 한국은행(3.0%), 한국개발연구원(KDI·3.1%) 등 주요 기관은 물론 우리 정부(3.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6.0%로 지난 1월 발표 때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선진국은 4.3%에서 5.1%로 0.8%p, 신흥개도국은 6.3%에서 6.7%로 0.4%p 각각 높였다.

IMF는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전례 없는 정책 대응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다"며 "선진국의 추가 재정 확대 및 코로나19 백신 보급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후 경제 회복 모멘텀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성홍식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