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연기' 가능성에 투자자들 베팅

2021-08-24 11:04:53 게재

'비둘기' 기대에 나스닥 최고치

FDA 백신 승인, 관련주 급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돌아설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 여기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승인을 받은 효과로 뉴욕증시가 들썩였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5.63p(0.61%) 오른 35,335.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7.86p(0.85%) 오른 4,479.53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27.99p(1.55%) 오른 14,942.6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18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이 월 1천200억달러의 채권 매입 규모를 오는 11월부터 줄여나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델타 변이 확산을 고려해 이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델타 변이 유행이 지속될 경우 "일찌감치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는 자신의 종전 견해를 바꿀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가운데 FDA가 지난해 12월 긴급 승인했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정식 승인하면서 백신 관련주가 큰 폭으로 뛰었다. 바이오엔테크는 9.6%, 화이자는 2.5% , 모더나는 7.6% 급등했다. 심지어 화이자가 인수하기로 한 트릴리움 테라퓨틱스는 188.8% 폭등 마감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