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회계 감사제도, 경영진 관심 절실"

2021-09-24 11:40:12 게재

기업 실무진 "현업 반발로 시스템 구축 어려워" 호소

기업의 회계투명성 향상을 위해 도입된 내부회계관리 감사제도가 시행 2년째를 맞고 있지만 경영진의 관심 부족 등으로 현장에서는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상장법인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2020회계연도)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면서 함께 실시한 회계법인과 기업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응답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24일 금감원은 감사의견 분석자료를 공개하면서 "2020회계연도 외부감사인 설문조사 결과 경영진의 관심과 전사적 지원이 내부회계제도의 성공요인으로 지목됐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인과 기업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비슷했다"며 "실무자들이 새로운 제도를 구축해가는 과정에서 현업부서들이 따라주질 않아 상당히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호소했다"며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이행해야 하는 현업부서에서는 업무 외의 일이 추가로 발생하는 사안이라 반발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시스템 구축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경영진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신뢰성 있는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하기 위해 설계·운영되는 내부통제제도를 의미한다. 2019회계연도부터 상장법인의 내부회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인증 수준은 '검토'에서 '감사'로 강화됐다. 내부회계관리제도와 관련해 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실질심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는 현재 자산 5000억원 이상 상장사들에게 적용되지만, 내년에는 자산 1000억원 이상, 2023년에는 자산 1000억원 미만 중·소형 상장법인들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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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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