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험 의무공시' 영국 감독당국 역할 커져

2022-02-04 10:46:42 게재

올해 1300개 기업 시행

3년간 예산·인력 확대

"영국, 새로운 회계감독기구 내년 출범" 에서 이어짐

FRC는 2024년까지 예산과 직원 수가 비슷한 속도로 증가할 예정이고 ARGA가 출범하고 정착되면 비용이 안정화 되고 인력 확충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글로벌 4대 회계법인(Deloitte, EY, KPMG, PwC)이 상장기업의 감사시장을 독과점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빅4의 감사건수를 제한하는 것을 포함해 감사 부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ARGA는 앞으로 이 같은 구조적 변화를 담당하게 된다.

FRC는 새롭게 확장된 규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향후 3년 동안 규제기준과 감독, 집행 및 기업 서비스를 담당하는 각 부서들의 규모와 중점분야를 늘리기로 했다. 새로운 규제의무에는 영국 1300개 기업에 대해 올해부터 시행되는 기후위험 의무 공시 모니터링과 개정된 감사 집행 절차 이행 등이 포함된다.

FRC 최고경영자인 조나단 톰슨(Jonathan Thompson)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3개년 계획은 지금까지의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할 것이며 성장 기간 동안 채용과 교육에서부터 재무시스템 및 리스크 관리에 이르기까지 기업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FRC는 작년 3월 31일 마감된 회계연도 동안 49건의 기업 공개조사를 진행했다. 이전 회계연도에 비해 16.7% 증가한 것이다. 가장 최근 회계연도에 1670만파운드(2270만달러 상당)의 금융제재를 가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회계감독당국의 증가된 예산 중 일부는 독립 회계기관인 영국승인위원회(UKEB·U.K.Endorsement Board)에 제공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EU) 탈퇴 후 국제회계기준을 승인하고 채택하기 위해 영국승인위원회를 결성했다. EU는 영국의 국제회계 기준 채택을 승인했다. 영국승인위원회 운영비는 53.3% 증가한 460만파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도는 지난달 ESG 평가기관을 겨냥한 규제안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의했다.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규정 초안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 ESG평가와 해설을 발행하는 기관들은 인도증권거래위원회의 인증을 받고 2년 단위로 갱신해야 한다.

지난해 영국 금융행동당국(FCA)은 2022년 ESG평가에 대한 규제 입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혀 인도의 이번 조치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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