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살아있네' … 벌써(2월까지) '1억불' 수출

2022-03-17 11:02:30 게재

물류난에도 미국·동남아·유럽서 고른 인기 … 삼양식품·농심 주도 작년 6.6억불

올들어 2월까지 라면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잠시 주춤했던 K-라면 인기가 해외부터 다시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삼양식품은 해외수출선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동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김정수(왼쪽) 삼양식품 총괄사장이 UAE 사르야와 대표와 독점 공급·유통 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 삼양식품 제공


17일 관세청과 유통가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1억1385만1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이 기간 중량(갯수)기준으로도 11% 성장했다. 환율효과를 고려해도 라면수출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라면 수출액 잠정치는 2646만5000달러로 2월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앞서 2020년 코로나19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며 식사대용 식품으로 라면이 주목 받았고 영화·광고 등 한류를 타고 K-라면 인기는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물량 감소로 수출이 부진했고 K-라면 인기도 한풀 꺾이는 듯 보였다.

지난해 9월 이후 상황은 또다시 반전을 거듭했다.

해외에서 K-라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0~12월 석달간 월 평균 수출액은 6486만달러에 달했다. 깜짝 실적이었다.

덕분에 2021년 라면수출액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6억6867만달러를 기록했다.

장지혜 D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해상 운임물류비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라면 수요를 감소시킬 요인들이 많았지만 한국라면 인기는 이어져 양호한 수출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올들어 올림픽 방역강화로 부진했던 중국을 뺀 미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수출은 20% 이상 증가할 정도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업계 역시 올해 라면 수출액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동남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K-라면수요가 늘고 있고 국내와 해외 라면공장이 본격 가동하기 때문이다. 실제 농심 미국 2공장과 삼양식품 경남 밀양 신공장이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한편 K-라면 인기는 농심과 삼양식품 두곳이 쌍끌이 하고 있다. 지난해 라면업체 수출비중은 삼양식품(49%) 농심(33%) 오뚜기(8%)순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의 경우 2017년 불닭볶음면이 SNS를 통해 글로벌 인기를 끌며 수출금액이 급증세를 타고 있다.

농심은 영화 '기생충' 등 한류에 힘입어 K-라면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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