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장낙대교 환경영향평가 또 퇴짜

2022-07-06 11:53:36 게재

낙동강 교량 줄줄이 제동

시 "하반기 보완해 제출"

부산시의 낙동강 교량 건설사업이 환경청에 의해 또 발목이 잡혔다. 환경영향평가 재협의에 나선 장낙대교 환경영향평가서가 퇴짜를 맞은 것인데 대저대교 엄궁대교 등과 함께 줄줄이 환경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부산시는 6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북측진입도로(장낙대교) 건설사업'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가 지난 1일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보완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환경청에 지난 6월 14일 재협의서를 제출했던 장낙대교는 지난해 12월에는 환경 예측에 대해 '매우 미흡하다'는 사유로 반려됐던 사업이다.

환경청의 보완요청은 매우 광범위한 항목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환경청은 천연기념물인 맹꽁이와 도룡뇽 등은 문헌조사에 그쳤다며 현장 확인을 한 결과를 포함시키라고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환경청의 보완요청에 대한 현황조사를 통해 하반기에 보완서를 다시 제출할 것이다"며 "환경도 중요하지만 서부산 개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시민이동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부산시의 안일한 환경영향평가 협의 태도가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6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반려된 평가서의 미흡 사항 중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보완된 것이 없다"며 "출처 미상의 문헌과 부산시 공무원이 잘못된 현황자료에 기반한 결론을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낙대교는 강서구 생곡동과 명지동 에코델타시티를 잇는 다리로 낙동강을 지난다. 도로건설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영향예측 및 저감대책 목적으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문화재보호구역인 낙동강 철새도래지 핵심 지역을 관통하면서 환경청의 보다 엄격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대상이 됐다.

실제 낙동강 교량들은 줄줄이 환경청에 의해 제동이 걸리는 중이다.

엄궁대교는 지난해 12월 평가서가 반려됐다. 겨울철 철새에 대한 현장 조사 미비, 조상 대상지 범위 확대 필요성 등이 이유였다.

대저대교는 아예 거짓 평가서로 결론났다.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는 2018년 첫 번째 평가서가 접수된 뒤 보완과 반려가 반복됐다. 2020년 10월 3번째 평가서가 제출됐으나 이 역시 지난 2월 최종적으로 반려 결정이 내려졌다. 그 사이 평가서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환경단체의 교량건설 반대 운동까지 격해진 상황이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낙동강하구에는 본류 10개를 포함해 27개의 교량이 건설돼 있고 16개가 추가로 계획돼 있다"며 "대저·엄궁·장낙대교 3개 교량은 철새도래지 핵심 지역이므로 건설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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