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수출액 비중 첫 30% 돌파

2022-07-11 10:35:35 게재

1년 사이에 8.7%p 상승

1대당 3만달러 육박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친환경차 수출 비중이 처음으로 30%(금액 기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5월 자동차 수출 금액은 204억5300만달러(약 26조5889억원)이며, 이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은 30.3%(61억9800만달러)에 이른다.

전년 같은기간 친환경차 비중이 21.6%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8.7%p 상승했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트렌드가 조성돼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난 데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순수전기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판매 금액뿐 아니라 판매량 기준으로 봐도 친환경차 수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5월 전체 자동차 수출 대수 90만1260대 가운데 친환경차는 23.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p 늘어난 수치다. 수출 물량 기준으로도 20%를 처음 넘어섰다.

친환경차 종류별로 보면 전기차 중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2만5381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고, 이어 기아 EV6가 2만5052대로 2위였다.

하이브리드차 중에는 르노코리아차 XM3(2만6597대)의 수출 물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차 코나(1만4422대), 기아 니로(1만3078대) 등의 순이었다. 수소차 넥쏘는 119대가 수출됐다.

친환경차의 1대당 평균 수출 단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무역협회와 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종합해 살펴보면 1∼5월 평균 수출 단가는 2만8865달러(약 3752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762달러)보다 4% 상승했다.

친환경차 수출 단가는 2018년 2만1770달러, 2019년 2만3100달러, 2020년 2만6309달러, 지난해 2만8810달러 등으로 매년 2500∼3000달러 상승했다. 현 추세라면 연말쯤 친환경차 수출 단가가 3만달러(약 3900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1∼5월 친환경차 수출 단가는 내연기관차 평균 수출 단가인 2만763달러보다 39% 높다.

한편 현대차·기아가 상반기(1∼6월) 미국시장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9만691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2.1% 늘었다.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시장 전체 판매량(70만2875대)이 지난해보다 12.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친환경차 판매 상승세를 가늠할 수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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