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경기둔화 우려"

2022-07-20 11:50:50 게재

기재부, 7월 그린북 분석

KDI는 둔화→정체로 진단

정부가 대외 여건 악화 등으로 2개월 연속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제조업 업황을 6월 '둔화'에서 이번에는 '정체'로 더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20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대외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경기둔화 우려를 밝힌 바 있다. 2개월 연속 부정적 진단을 내린 셈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0% 상승해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석유류 등의 오름세가 커진 데 따른 결과다. 가격이 급등한 석유류·농산물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4.4% 올라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5월(102.6)보다 6.2포인트 떨어졌다. 2021년 2월(97.2)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가면서 소비심리도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6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2% 증가하는 데 그쳐 16개월 만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19.4% 증가해 무역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중국의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밝혔다. 앞서 KDI는 7월 경제동향에서 제조업 동향을 지난달 '둔화'에서 이달 '정체'로 진단, 경고수위를 높였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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