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지원 경향분석

교과전형·정시 확대로 소신지원 늘었다

2022-08-17 11:27:37 게재

2019학년과 2022학년 교과·수능 조합별 수시지원 패턴 비교 … 1구역 '의약계열' 집중 현상 뚜렷

교육전문지 '내일교육'은 교과와 수능 성적의 조합을 총 21개 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고 합격한 대학·전형을 분석해왔다.
2019학년 분석 당시는 서울권 대학을 기준으로 할 때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정시, 교과 전형 순이었다. 2022학년엔 정시 선발 인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종합 전형과 교과 전형 순이었다. 2019학년과 2022학년 지원 패턴을 비교한 결과 변화가 컸다.
2019학년과 비교해 2022학년은 교육과정과 수능 체제가 달라졌지만 변화된 대입 환경이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유의미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었다. 교육전문지 '내일교육'이 분석한 21개 구역 중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 지원 패턴 상위 1~3구역 분석 내용을 싣는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2019학년과 2022학년 교과·수능 조합별 수시 지원 패턴을 비교한 결과 교과 전형과 정시 확대로 소신 지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교과 성적이 좋은 구역의 교과 전형 지원율이 대폭 상승했다. 지원 대비 합격률은 많은 구간에서 하락했다. 서울 주요 대학에 교과 전형이 신설되면서 예년과 달리 교과 전형을 소신 지원하는 경향이 늘어난 데다 선발 인원이 늘었지만 지원율이 상승하면서 합격선 역시 오른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수능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구역에서는 확대된 정시를 염두에 두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적용되는 전형과 논술 전형에 소신 지원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1구역 : 교과 1.0~1.5등급, 수능 1.0~1.5등급 = 1구역 인문계열의 수시 지원 경향을 분석하면 교과와 수능 성적 모두 최상위권인 학생들 중 99.1%가 학생부 위주 전형에 지원했다. 2019학년 97.6%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유의미한 변화가 눈에 띈다. 2022학년 수시에서 수도권 대학이 10% 이상을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선발하면서 상대적으로 교과 전형 지원 비중이 크게 늘었다. 교과 전형 지원율이 2019학년 16.1%에서 2022학년 40.8%로 늘어난 반면, 학생부 종합 전형 지원율은 81.5%에서 58.3%로 감소했다. 6장의 수시 원서 중 1장 정도만 교과 전형에 할애하던 예년의 패턴과 달리 2.5장 정도를 교과전형에 쓴 것이다.

내일교육이 분석한 2023학년 인문 계열 수시 지원 전략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 지역 균형 선발 전형의 경우 추천을 받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1단계 통과가 중요한 연세대 추천형과 최저 기준 충족에 자신 있을 경우 고려대 학교추천, 학업 우수형 두 전형에 모두 지원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고려대 학교추천 전형의 최저 기준을 충족한다는 가정 아래 서강대 고교장 추천, 성균관대 학교장 추천 전형을 함께 지원해볼 만하다.

자연 계열은 의약 계열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우수한 교과 성적과 학교 활동, 수능 성적을 갖춘 구역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 성적 산출 방식 변화와 선택형 수능에 따른 '미적분' '기하' 응시자의 유리한 점수 구조로 인해 2019학년 보다 1구역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1구역의 2022학년 교과 전형 지원율은 30.6%로 2019학년 21.1%보다 늘었고, 종합 전형은 68%로 2019학년 70.9%보다 줄었다. 지원 대비 합격률은 교과 전형이 12.5%에서 16.1%로 소폭 증가했고, 종합 전형도 12.7%에서 22%로 소폭 증가했다.

내일교육은 자연 계열의 2023학년 수시 지원 전략은 의약 계열의 높은 수능 최저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수능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에 수시에 지원할 때도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선을 기준으로 고민해야 한다. 의약 계열의 경우 높은 최저 기준을 요구한다.

3개 영역 1등급 혹은 3개 영역 등급 합 4, 4개 영역 등급 합 5 등으로 매우 까다롭다. 1구역에 해당하더라도 모두 충족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따라서 특정 대학과 학과만 고집하지 말고 진로를 고민하며 학과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2구역 : 교과 1.0~1.5등급 수능 1.5~2.5등급 = 인문 계열 수시 지원 경향도 분석했다. 교과 성적은 최상위권이지만 수능 최저기준 충족을 걱정하는 전교 1등은 2구역을 대표하는 학생이다.

학생부 위주 전형에 적극 지원하는 점은 1구역 학생들과 큰 차이가 없다. 2구역 학생들도 2019학년에 비해 2022학년에는 교과 전형에서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교과 전형 지원율은 26.9%에서 55.9%로 증가한 반면 종합 전형 지원율은 72.2%에서 43.5%로 크게 줄었다. 서울 주요 대학의 교과 전형 신설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인문 계열 2023학년 수시 지원 전략은 수능 최저 충족 여부에 따른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2구역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3개 영역 등급 합 6의 최저 기준을 충족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끝까지 수능 준비에 집중해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충원 합격까지 고려해볼 수 있는 교과 성적을 갖췄다. 고려대 학교추천, 서강대 고교장추천, 성균관대 학교장 추천 전형을 기준으로 연세대 추천형과 서울대에 지원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자연 계열 2구역 수시 지원 경향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구역에 비해 지원 학과에서 차이가 있다. 의약 계열은 수능 최저 기준이 부담스러운 구역이다. 그럼에도 57.6%가 의약 계열에 지원했다.

하지만 최저 기준 충족에 따른 어려움으로 합격률(25.9%)은 1구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지난해 교과 전형 지원율은 2019학년 30.6%에서 48.6%로 증가했고, 종합 전형은 66.9%에서 50.9%로 감소했다.

자연 계열 2023학년 수시 지원 전략은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교과·종합 전형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수능 성적이 1.5~2.5등급에 속한다면 의약 계열의 최저 기준을 충족하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3개 영역 등급 합의 최저 기준을 요구하는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교과 전형을 기본으로 지원하면서 최저 기준이 적용되는 종합 전형이나 제시문 면접 대비가 필요한 종합 전형 지원을 준비하는 것을 권한다.

◆3구역 : 교과 1.0~1.5등급 수능 2.5~3.5등급 = 인문 계열 3구역은 수능 최저 기준 충족을 최우선으로 고민하는 구역이다. 교과 성적과 수능 성적의 차이가 크기에 1, 2구역 수험생과는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성적을 활용해 정시에서 서울권 대학에 진학하기도 쉽지 않다. 교과 성적과 학생부를 활용한 수시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최저 기준에 대한 부담으로 논술 전형 지원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2019학년과 비교해 2022학년 교과 전형 지원율은 34.2%에서 64.4%로 증가하고, 종합 전형은 65.8%에서 35.6%로 감소했다. 대학에서 선발하는 두 전형 간 비율이 바뀌면서 그대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문 계열 2023학년 수시 지원 전략은 수능 최저 충족 여부에 따른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능 최저 기준이 없는 한양대 연세대 이화여대 교과 전형을 우선적으로 지원해볼 수 있다.

자연 계열 3구역은 수능 성적으로 정시에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교과 성적은 1, 2구역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최상위권에 속한다. 정시보다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구역이다.

자연 계열 2023학년 수시 지원 전략은 최저 기준과 제시문 면접을 고려하며 지원 전략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능 최저 기준을 고려하며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3개 영역 등급 합 7의 최저 기준을 요구하는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교과 전형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최저 기준이 없는 연세대 추천형, 한양대 지역 균형 발전 전형을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한다.

2019학년과 2022학년 21개 구역 교과·수능 조합별 수시지원 패턴은 내일교육이 운영하는 '노재수닷컴'(www.nojaesu.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분석팀
김태진 교사(경기 새솔고)
김한국 교사(경기 지평고)
정현석 교사(경기 광문고)
조만기 교사(경기 남양주다산고)
채무철 교사(경기 평촌고)

■2022 수시 지원 패턴 분석 대상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소재 수시 지원자 약 5만7600명
(인문 : 2만5140명, 자연 : 3만2460명)

※ 2019 수시 지원 패턴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 등 지역 소재 수시 지원자 2만1000여 명 대상(인문 : 9500여명, 자연 : 1만1500여명)

■분석 방법

김기수·정애선 내일교육 기자 as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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