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빈도·고위험 국내 지진대응 기술 필요"

2023-05-15 12:29:31 게재

해외지진이 국내 지하수에 영향

고해상도 위성 활용한 기술 개발

최근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빈번해지는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 건수가 많지는 않지만 고위험 경향이 뚜렷하므로 우리나라의 고해상도 위성(Kompsat)자료를 활용한 자체적인 연구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5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KIGMA 국외지진 연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외에서 발생한 지진은 한반도 지하수위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올해 2월 21일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의 영향으로 문경 관측정에서는 약 7 cm, 강릉 관측정에서는 약 3 cm 의 지하수위 변화가 관측됐다. 이후 발생한 규모 7.5 지진 영향으로 문경 관측정에서 약 3 cm의 지하수위 변화가 나타났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에도 진앙지로부터 약 1500 km 정도 떨어진 제주도에서는 다양한 지하수위 변동이 발생했다. 제주도 지하수 관측정에서는 지진 발생 뒤 4~9분 사이에 지하수위 변화가 감지됐다. 또한 대부분의 지하수 관측정에서는 지진파로 인한 진동형태의 지하수위 변화가 관측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환경연구센터에서는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에 따른 지하수환경 변화를 감시·예측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 11개 지점에 지하수 관측망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국외 대지진으로 인한 국내 지하수위 영향을 살피는 이유는 지진파 전파 특성, 탄층과 지진파열의 상관성 등을 보다 심층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지진은 판경계 지역에서 발생한다. 두 판의 충돌이 일어나는 섭입경계의 경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처럼 초대형지진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형지진으로 분류되는 규모 7 이상 지진은 세계적으로 월 1회 정도 나타난다.

대형지진은 주변국가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반도 지진재해 연구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 전반에 걸쳐 해야 하는 이유다.

보고서에서는 "국외지진의 경우 비교적 저해상도의 국외 위성자료 및 국외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고해상도 위성 자료를 활용한 자체적인 연구기술 개발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지진의 발생원인과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판구조운동과 관련된 거시적인 지구조운동 및 지진환경모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수치모델링 등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선진 연구기술 개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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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고성수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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