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세계 전력수요 80~150% 증가

2023-12-19 11:23:50 게재

탄소중립위해 전기화 촉진 필요 … 규제·공급망·자금조달은 해결과제

2050년 세계 전력수요가 지금보다 80~150% 증가할 전망이다. 전력수요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들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 비중을 늘릴 추세지만 천연가스에 대한 입장은 다소 엇갈린다. 하지만 재생에너지와 원전은 △규제 장벽 △공급망 확보 △자금조달 등 3대 리스크 해결과제를 안고 있다.

1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국제에너지기구(IEA) World Energy Outlook 2023의 전력부문 장기 전망' 보고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전력수요는 2022년 대비 STEPS(Stated Policies Scenario) 80% 이상, APS(Announced Pledges Scenario) 120%, NZE(Net Zero Emissions by 2050 Scenario) 150% 증가할 전망이다. 그 결과 전 세계 최종에너지소비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0% 수준에서 2050년까지 30%(STEPS), 41%(APS), 53%(NZE)로 늘어난다.

STEPS는 국가별 현재정책을 미래에 유지하는 것을 전제하고, APS는 개별 국가들이 선언한 탄소중립 및 중장기 감축목표가 적절히 이행되는 것을 가정한다. NZE는 2050년까지 모든 국가들이 탄소중립 경로를 달성하는 것으로 간주한 시나리오다.

부문별 전력수요는 건설부문이 가전기기·낸난방·온수 등의 수요증가로 2050년까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문은 전동모터, 수송부문은 전기차 판매가 전력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분해를 통한 수소생산은 STEPS에선 제한적이지만 다른 시나리오에선 전력수요 증가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보면 2050년까지 전력수요 증가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주도하며 모든 시나리오에서 세계 전력수요의 3/4을 차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전력공급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중국 유럽연합(EU) 인도 일본 미국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천명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현재 세계발전량의 30%를 차지하는데 STEPS에선 2030년 50%에 이를 전망이다. 증가분의 95%는 태양광과 풍력이다.

원자력은 후쿠시마 사고이후 10여년간의 침체기 후 최근 우호적인 정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 설비용량은 2022년 417기가와트(GW)에서 2050년 620GW(STEPS)로 증가할 전망이다.

증가세는 중국과 개도국이 주도하고, 선진국은 계속운전이나 영구정지 원전 대체수요만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소형모듈원전(SMR)의 잠재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발전부문에서 천연가스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EU 한국 일본은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중국은 천연가스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로 일시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석탄발전은 많은 국가들이 탄소포집 없는 석탄발전의 퇴출을 계획하고 있다.

보고서는 탄소중립을 위해 청정에너지 중심의 전기화 촉진이 필요하지만 고유한 리스크는 해결과제라고 진단했다. 우선 시장참여 유인을 위한 규제장벽 해소가 필요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제거해야한다.

공급망과 관련해서는 핵심자원 및 제조업 역량의 지역적 편중이 풀어야할 숙제다. 자금조달 리스크를 줄이려면 계약의 장기적인 안정성이 필요하다. 해상풍력 전력망 등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는 최근 이자율 상승으로 비용이 급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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