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고양서 8명, 오늘은 장성에서 21명 사망

사고 또 사고 … 불안한 대한민국

2014-05-28 11:02:57 게재

경찰, 장성병원 방화혐의자로 81세 치매환자 조사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형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오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시외버스터미널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 8명이 숨지고 53명이 부상했고, 28일에는 전남 장성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오전 11시 현재 2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한 참극이 벌어졌다.

28일 0시 27분쯤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 별관 건물 2층에서 불이 나 오전 11시 현재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사망했고 8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6명은 중상자여서 추가로 사망자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첫 발화지점은 병원 별관 2층 남쪽 끝방이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 2분만인 0시 33분 큰불을 잡았다. 0시 55분에는 잔불정리를 마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지만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불이 날 당시 4656㎡ 규모의 2층짜리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1명과 50~90대 환자 79명이 있었다. 불이 나자 별관 1층에 있던 환자 45명은 급히 대피했다. 하지만 2층에 있던 34명 중 6명만 밖으로 빠져나왔다. 28명은 병상에 누운 채로 유독가스를 들이마시고, 간호조무사는 홀로 불을 끄다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불이 난 2층 병실 유리창은 닫혀 있었고, 추락을 막기 위해 방범틀이 설치돼 있었다.

환자 대부분이 70~90대의 고령인 데다 치매와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밝혀졌다. 2층에 있던 환자 대부분이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커진 것이다.

경찰은 81세 치매환자를 방화혐의자로 보고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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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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