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김씨, 평소 "전쟁 연습 반대" 시위

2015-03-05 11:54:49 게재

일본대사 폭행 전력

주한미국대사 테러 사건은 2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종(55)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전쟁 훈련 반대"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재야 문화운동단체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는 김씨는 지난달 24일 미국 대사관 앞에서 가진 '한미연합 전쟁연습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도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남북대화를 가로막는 전쟁 연습의 중단을 적극 촉구했던 이날 기자회견은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48개 단체 연합-우리마당 참가) 합동으로 전시작전권을 반환하지 않은 미군과의 '키리졸브, 독수리훈련'의 심각성을 고발하면서 '광복 70년'에는 전쟁훈련 중단으로 평화를 염원했던 것"이라고 썼다.

그는 3월 2일부터 시작하는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때문에 훈련이 끝나는 4월말까지는 남북대화가 이뤄질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며 전쟁연습에 반대하는 평화행동으로 거리행진에도 참가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 테러 혐의(외국사절 폭행)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김씨는 시게이에 도시노리 전 대사가 '한일 공동번영'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는 자리에서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김씨는 독도나 과거사 등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최근 블로그에 쓴 글에서 "일본이 한일관계가 어려울 때 독도에 대해 왈가왈부한다. 최근에는 위안부 문제들의 사과와 해결책이 궁색해지니까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교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에는 '우리마당 습격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심각한 화상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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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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