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정란 명곡여중 교장

"부족해도 아름다운 삶 가르칠 것"

2015-03-24 10:33:12 게재

"아름답고 당당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중학교 시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최정란 명곡여중 교장은 공모제를 통해 올해 부임했다. 최 교장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부족한 게 많지만, 아이들이 서로 위하고 나누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명곡여중은 최근 학교폭력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유승규(경남 도교육청 장학관)전임 교장이 혼신을 다해 학교를 가꾼 덕분이라는 것. 유 전 교장은 명곡여중을 '전국 100대 교육과정 학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최 교장은 "유 전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과 노력을 거울삼아 학생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학교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백화점식 업무를 줄이고 자기 전공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최 교장의 설명이다.

비장의 무기(?)도 공개했다. 자신이 개발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이다. 총 15단계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 17주를 마칠 때에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것. 2040년에는 현재 유망직업이 사라진다는 미국 노동부 조사결과를 근거로 삼았다.

최 교장은 또 "올해는 미래사회에 대비해 핵심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방과후 학교'도 내용과 프로그램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자유수강권을 요리반으로 돌릴 생각이다. 본인 스스로 집에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챙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또 하나 욕심은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만 주는 장학금이 아니라, 삶을 아름답게 일구고 친구들과 나눔과 소통을 실천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의지다.

최 교장은 "학교에서 한 끼 먹는 점심이라도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해주고 싶다"며 "한 끼 식사비 3100원 때문에 자존감을 상실하거나 중학교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버리는 학생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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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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