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국 열병식 참석 … 북미일 정상은 불참

2015-09-03 11:37:25 게재

텐안먼 행사 앞열에 시진핑, 푸틴, 박 대통령, 반기문 총장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10시부터 중국 전승절 행사(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텐안먼 성루 앞 열에는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박 대통령,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 차례대로 자리잡았다.

시진핑-푸틴과 나란히 선 박 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함께 성루에 서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애초 중국의 첨단무기로 군사적 위력을 과시하는 행사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최근 여론은 참석해야 한다는 쪽으로 쏠렸다. 또 얽힌 대북문제를 풀고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은 한중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의 보다 나은 관리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했다"면서 "오랜 심사숙고 후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승 70주년 기념행사가 과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평가를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 화합 및 협력을 촉진하는 의미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전승절 행사 참석의 이유로 중국과의 우호협력 관계증진 뿐만 아니라 북핵문제 해결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평화통일 촉진에 대한 중국의 기여와 역할을 기대한다는 측면, 이번 기회에 내부 평화와 안정수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중국의 의도, 독립항쟁의 역사를 기리는 측면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천펑쥔(陳峰君) 베이징대 교수는 "박 대통령의 이번 기념행사 참가로 중국과 우호협력을 강화할 수 있고 한반도정세와 남북관계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한국의 독립적인 자주외교 이미지를 선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완충지대를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한중관계는 형식적으로는 전략협력동반자관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촬영에 이어 곧바로 대회 참관에 들어갔다. 사실상 전승절 행사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열병식은 국가 연주, 국기게양, 시진핑 주석 연설, 사열, 분열 등으로 이어졌다.

2일 한중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 국민은 식민침략에 항쟁하고 민족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단결하고 서로를 도와 왔다"면서 "한.중 관계는 현재 정치적 상호 신뢰, 경제.무역 협력, 인적 교류가 함께 전진하는 기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행사엔 박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 베트남 상 국가주석, 남아공 주마 대통령, 우즈베키스탄 카리모프 대통령 등 각국 정상급 인사 30여명과 함께 파비우스 프랑스 외교장관, 보커스 주중 미국 대사 등 정부 고위급 대표 20여명, 반기문 UN 사무총장,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 보코바 UNESCO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및 지역기구 대표 10여명이 참석했다.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쉬레더 전 독일 총리,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도 자리를 잡았다.

박 대통령은 전승절 행사가 끝난 직후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 내외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엔 상하이로 이동, 다음날인 4일 오전 상해임시정부 재개관식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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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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