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서 주거비 낮출 대안마련 나서

2015-10-29 11:38:28 게재

장학재단 저렴한 기숙사 추진

학교-학생들 공동주거사업도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민관이 손을 잡고 건립에 나선 '반값 기숙사' 착공식 장면.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 달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대학생 연합기숙사인 학생종합복지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대학생 연합기숙사는 낮은 기숙사 수용률과 높은 주거비 문제를 민관이 공동 해결하기 위해 제1호 기숙사이다. 교육부가 부지를 제공하고 기숙사 건립에 필요한 326억원은 전국은행연합회 기부로 만련됐다. 한국장학재단은 건축과 운영을 맡는다.

2017년 3월 개관하는 대학생 연합기숙사는 1000여명의 학생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다. 지방 출신 대학생만 입주할 수 있다. 기숙사비는 2인1실 기준 월15만원으로 민자기숙사(평균 34만원)의 반값 수준이다. 장학재단은 2017년까지 대학생 연합기숙사를 총 3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장학재단은 관계자는 "안정적 주거가 필요한 대학생들을 위하여 정부, 대학, 민간기관 등과 협력하여 건립부지와 재원 등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대학생 연합기숙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들 스스로 대안을 찾는 사례도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협동조합 큰바위얼굴은 지난 9월 공동주거사업 '모두의 아파트' 입주식을 가졌다. 약 138.6㎡(약 42평) 크기의 아파트를 전세로 임대해 학생 8명이 월세 20만원씩을 내고 공동이용을 하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신림동의 한 아파트에 여학생 8명이 입주했다. 입주학생들은 지난 6월부터 총학생회가 진행한 응모, 자기소개,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됐다.

임대인들이 앞장서 임대료를 낮춘 사례도 있다. 경희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동부지역 대학 인근의 임대인들은 '주민기숙사 협동조합'이란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고 기초생활수급자나 사회적 약자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임대를 놓고 있다. 지난 1학기 첫 시범사업을 시작, 현재까지 80명의 학생이 이를 이용했다.

김광우 대학촌지역발전협의회 위원장은 "학생, 정부, 임대인 모두 각자의 입장이 있을 텐데 서로 반목하며 문제를 푸는 것보다 근본문제를 찾는 게 필요하다"며 "기존 주민들이 가진 공실을 저렴하게 해 기숙사 못들어가는 학생들을 수용하면 어느 정도 상생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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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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