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촉발시키는 스트레스

2016-01-25 11:20:07 게재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 평소의 20배 과다 분비

면역체계 약화 주원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몸 안의 면역체계가 느슨해지고, 약해진 면역체계로는 암세포가 발생 확장하는 것을 막기 역부족인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을 관장하는 시상하부(視上下部)가 콩팥 위에 있는 부신(副腎)에 스트레스 대처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명한다. 이에 평소보다 20배나 많은 코티솔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외부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게 신체 각 부위를 자극해 흥분시킨다. 이로써 혈압과 맥박수, 호흡수를 올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한다.

그 결과 근육에 많은 혈액을 공급하는 반면 다른 내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은 줄어든다. 위장관의 운동을 멈추게 하고 소화액의 분비를 줄여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등의 급하지 않은 작업을 모두 억제한다. 이 때 암 발생을 막는 면역체계의 활동도 억제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인체 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T림프구. 특히 자연살상세포는 우리 몸 안 곳곳을 돌아 다니며 세균 같은 외부 침입자, 노화되거나 암세포로 변형된 세포를 찾아내 죽이고 청소한다. 그런데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자연살상 세포 수는 물론 기능도 약화되어 암 발생 감시체계가 허물어지게 된다.

백남선 전 원자력병원장은 '암 알아야 이긴다'는 저서에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암 발생의 주범일수도 있다"며 "더욱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집단일수록 지나친 흡연, 음주 등 암유발인자에 노출 될 위험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암 진단 어디까지 왔나] 유전자검사 건보적용 … 맞춤형 진료 확대
- [조기진단의 후유증도 있다] 갑상선·전립선암은 과잉진단?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