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구속된 중고나라 사기꾼

2016-03-15 10:38:20 게재

중고 물품사기로 4번 구속됐다가 출소한 20대 남성이 또다시 동일한 사기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물건을 팔 것처럼 속이고 돈만 받은 뒤 연락을 끊는 방법으로 상습적인 사기를 벌여온 나 모(2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피해자들이 작성한 구매 희망 글을 보고 직접 피해자에게 접근해, 물건을 팔겠다고 속여 총 61차례 약 720만원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를 받고 있다. 나씨는 특별한 직업없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모텔과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여러 개의 금융계좌를 만들어 사기행각을 이어오다 지난 2일 부천의 한 PC방에서 검거됐다.

경찰조사 결과 나씨는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마치 평범한 가장인 것처럼 휴대전화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어린아이 사진으로 바꾸거나 가족들 얘기를 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려고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씨가 검거돼 경찰의 조사를 받는 중에도 그의 휴대전화에는 입금했다는 피해자들의 문자가 들어오기도 했다. 나씨는 "너무 많은 사기를 쳐 정확한 건수나 금액은 알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관계자는 "나씨가 정확한 사기건수나 금액을 기억하지 못해 휴대폰 문자 내역 등을 분석해 추가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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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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