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의 비밀 │③ 샘코

자체 기술로 항공기도어 수출

2016-04-20 10:52:05 게재

부품제조부터 가공·성형까지 일관생산체제

매출 90% 해외서 … 100분 비행 드론 개발

기술력으로 항공대국의 눈을 사로잡은 중소기업이 있다. 러시아에 항공기 부품을 유일하게 수출하고, 항공기 도어(Door)시스템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1시간 40분 가량 날 수 있는 무인기(드론)도 개발했다.

이창우 샘코 대표가 항공기도어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형수 기자

2002년 경남 사천에 설립된 샘코(SAMCO) 이야기다. 샘코는 항공기 부품과 도어시스템을 기반으로 헬리콥터와 무인기 사업까지 진출했다. 샘코는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수출 강소기업이다.

샘코의 주력 제품은 항공기 도어시스템으로 1500여개의 부품을 조립해 항공기에 바로 장착할 수 있는 상태의 문을 납품한다.

2008년부터 러시아 수호이에 도어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2012년부터 보잉에 항공기 동체를 납품하는 미국 스피릿과도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두 업체 납품계약 금액만 2000억원 규모다. 독일 에어버스 등에도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샘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부품을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다.

샘코의 성장은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2002년 3억원이던 매출은 10년 후인 2012년 150억원을 달성했다. 2014년에는 32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0년에는 1000억원 매출 달성 목표를 세웠다.

샘코의 놀라운 성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에 있다. 샘코는 매년 R&D 비용으로 7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생산부품 중 90%를 자체 설계하고,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최초로 까다로운 에어버스의 품질인증을 통과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샘코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 항공부품사업은 개발기간이 긴 데 비해 선수금도 없고 중간정산이 안돼 자금여력이 필요한 사업이다. 중진공은 2012년 8월 샘코가 1년 연구개발비로 활용할 수 있는 7억원을 지원했다.

이후 대출 전액을 주식전환해 우선주 1만2426주(4.14%)를 가진 주주가 됐다. 이창우 대표는 "자금이 필요한 때 투자 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샘코의 글로벌 경쟁력은 '일관생산체제'에 기반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항공기 부품 제조부터 가공, 판금·성형 등의 전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일관생산체제를 갖춰 가격경쟁력에서 앞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쟁사보다 50% 가량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고 귀뜸했다.

최근에는 무인기(드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국토정보공사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만들어 1시간 40분 가량 비행할 수 있는 수직이착륙 무인기(드론)를 개발했다. 시험 비행을 마쳤고 현재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내년 말 최종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샘코의 목표는 2020년 무인항공기 설계·시험 능력을 갖춘 항공기 종합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제2 도약을 위해서다.

이 대표는 "샘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도어를 완전형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한 임직원들과 회사의 성장 과실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작지만 강한 기업의 비밀' 연재 보기]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김형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