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人 이야기│② 지철호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공정거래질서 구축에 힘 보태겠다"

2016-06-23 10:21:57 게재

중기중앙회 자문위원으로 위촉 … 중소기업계 '단일 목소리' 주문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해 중소기업들이 부당하게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지철호(왼쪽)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이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부터 자문위원 위촉장을 받고 있다. 사진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0일 중소기업중앙회 공정거래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지철호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은 자신의 역할로 '공정거래질서'를 꼽았다.

공정위 출신으로 중소기업 단체의 자문위원을 공식적으로 맡은 경우는 지 위원이 처음이다. 지 위원은 오랜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불공정거래 관련 중소기업 애로 해소와 제도개선 방안에 대해 자문을 하게 된다.

중소기업계는 지 위원의 합류를 크게 반기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철호 위원은 대규모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와 더불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를 개선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는 지 위원을 공정위 출신 중에서 중소기업 이해가 가장 높은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 위원이 공정위 재임시절 '저격수' '저승사자'로 불렸을 만큼 불공정거래 문제를 정확히 찾아내 엄격하게 처리한 데 대한 신뢰가 높다.

그동안 중소기업계는 공정위에 불신이 컸다. 공정위 고위직들이 퇴직 후 대부분 대기업이나 대형로펌에 취업해 대기업 입장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지 위원의 중기중앙회 자문위원 역임이 더 돋보이는 이유다.

그는 2년간 기업협력국장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중소기업을 만난 게 중소기업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이때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운영하는 CEO 교육프로그램(K-BIZ)에 3기로 입학, 원우회에서 지금도 활동하며 불합리한 거래 관계로 고통을 받는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 위원은 문제 발생 후 해결보다 '불공정한 행태가 일어날 수 없는 환경조성'이 더욱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소기업계의 하나된 의견이 중요하다고 지 위원은 충고했다.

중소기업계가 정부에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는데 이 중에는 같은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업종별 이해관계가 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달되고 있어서다.

지 위원은 "중소기업들이 다수의 힘과 목소리를 모아야 대기업과 당당하게 거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며 "중소기업계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 위원은 "납품 단가, 유통업체 판매수수료 문제처럼 정부 정책이나 사법당국의 법 집행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이 해결 방안을 찾도록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지 위원의 공정거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중소기업의 3불(불합리, 불공정, 불균형) 개선과 동반성장 문화 구축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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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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