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교사들이 말하는 자유학기제

“교사는 자존감, 학생은 학교생활 만족 높아져”

2017-01-16 11:07:44 게재

교사 1천여명 성과 공유…올해 400개교서 일반학기와 연계 추진

2013년 42개 학교로 시작된 자유학기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됐다. 2014년 811개교(25%)에서, 2015년 2551개교(80%)로 시범 연구학교가 늘어났다. 지난해는 전국 모든 중학교 3213개교에서 시행하며 한국 교육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 교실의 변화를 갈망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최필향(인천 부원중학교)교사는 “아이들과 교사가 웃는 학교변화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젠 과거방식으로 회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교실붕괴라는 우려는 사라졌다. 대신 변화, 희망, 소통, 이런 단어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사가 교실수업 개선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반신반의했던 학부모들과 소통도 자유학기제 안착에 큰 도움이 됐다. 장차관이 직접 학부모들을 찾아가 소통했고, 무대 아래로 내려와 학부모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그중 지난해 총 20회를 진행한 학부모콘서트는 교실수업을 바꿔내고 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실수업과 함께 진행한 진로체험도 민간기업과 단체, 공공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과를 거뒀다. 형식적 숫자보다 양질의 진로체험이 안정적으로 진행됐다는 게 시도교육청 담당자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체험처는 8만322개. 학생 1인당 평균 8.6회 체험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올해 전국 400개교서 일반학기와 연계하는 자유학년제를 추진한다.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를 시행 전후로 비교·분석한 결과, 교사들은 토론·실습 등 다양한 수업을 실시했고, 학생들은 전보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답했다. 교우관계 개선, 학교폭력 감소, 자율동아리 확대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설문조사에 총 15만 2440명(학생 87,521명, 학부모 35,744명, 교사 29,175명)이 응답했다.

이은희(대구 천내중학교 학부모)씨는 “자식과 부모 숨통을 터줬다. ‘초딩 4학년’으로 놀림 받던 늦둥이 아들이 자퇴하겠다며 부모 가슴에 못을 박았다”며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유학기제를 하면서 등교시간이 빨라지고 학교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창의인재양성을 위한 자유학기제의 방향 탐색’이란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발제에 나선 강원대 김상균 교수는 “미래 사회는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지식을 찾아내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학생 참여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 등 자유학기제로 인한 교실수업의 변화가 공교육 전반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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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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