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북 상징 대형빌딩 매각 속도낸다

2024-05-07 13:00:02 게재

돈의문디타워 매각사 선정

DL그룹 매수 참여 관심

강남권 ‘더에셋’도 매물로

서울 강·남북을 상징하는 핵심 초대형빌딩(프라임급 오피스) 매각에 속도가 붙었다.

7일 상업용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역 돈의문디타워 매각 주간사가 선정되면서 이 건물 거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돈의문디타워 소유주 마스턴투자운용은 딜로이트안진과 컬리어스, CBRE코리아 컨소시엄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20년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를 통해 하나자산신탁으로부터 디타워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 가격은 평(3.3㎡)당 2554만원인 6660억원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인수자금을 모집할 때 DL그룹 계열사인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이 펀드 에쿼티 투자자로 참여해 65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지분은 DL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DL로 넘어갔다.

돈의문디타워는 서울 종로구 평동 22번지에 서대문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연면적은 8만6267.77㎡(2만6096평),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로 2020년 준공했다. 돈의문디타워는 현재 DL그룹이 본사 사옥으로 사용중이며 몸값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2025년 1월 만기로 마스터투자운용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디타워가 1조원대에 팔릴 경우 마스턴투자운용과 투자자들은 3000억원대의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DL그룹이 디타워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본사 사옥으로 사용중인데다 매입 당시 투자자로 나서면서 매각이익을 매입비용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이 디타워 매매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디타워와 규모가 비슷한 더에셋도 매매작업이 진행 중이다. 더에셋은 삼성물산이 사용하던 옛 서초사옥으로 강남대로와 테헤란로의 교차점에 있어 GBD(강남권역) 대표 빌딩으로 자리잡았다. 더에셋 연면적은 8만1117㎡(2만4538평)으로 매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매각 주간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세빌스코리아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건물은 코람코자산신탁이 2018년 매입할 당시보다 임대료가 두배 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빌딩 매입비용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 건물을 7484억원에 매입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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