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인터뷰│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

'발상의 전환'으로 지역현안 풀었다

2017-02-10 09:59:03 게재

종합행정타운 가시화, 발로 뛰는 공무원

해묵은 과제 해결하고 미래준비에 전념

"새로운 사업을 시도한 게 아니에요. 기존 정책을 구체적으로 변형하고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찾았을 뿐입니다. 발상의 전환이죠."

이창우(사진) 서울 동작구청장은 중앙정부가 흔들리는 가운데도 지역에서는 그간 구호에 그쳤던 해묵은 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면서 지방정부에 대한 신뢰를 쌓아왔다"고 자신했다. 민선 6기 2년 반만에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좌초되다시피 했던 종합행정타운이 가시화됐고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서 노인 일자리 새 방향을 타진 중이다. 범죄청정도시며 안정적 공보육 환경 조성을 위한 보육청 실험도 곧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온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노인을 위한 보편적 복지 즉 일자리정책이다. 단기적 시혜성 정책에서 벗어나 생활안정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공공 자본금을 투입, 아예 회사를 만들었다. 구청이나 산하 공단 청소업무를 회사에 맡겼고 주민 105명이 파견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만 61세가 돼야 취업이 가능한 이 회사 정년은 71세다. 당초 최저임금에 맞춰 설계했는데 그보다 시간당 1727원 많은 생활임금을 적용하다 보니 수익성은 아직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지역경제 산업구조와 연계해 수익구조까지 극복한 뒤 다른 지자체로 확산됐으면 한다"며 "일자리를 부러워하는 주민까지 수용해야 하는 숙제도 남았다"고 자평했다.

종합행정타운은 기본계획안을 만든지 2년만에 얻은 성과라 더 값지다. 취임과 동시에 종합행정타운 건립 추진단을 꾸렸고 지난해 행자부 타당성 조사와 서울시 투자심사 통과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현재 청사부지 판매대금으로 구청뿐 아니라 구의회 경찰서 소방서 등 관련 기관을 한데 모을 수 있게 됐다. 이 구청장은 "공공기관 통합으로 개념을 확대, 가능했다"며 "서류작업 단계인데도 주민들은 '동네가 바뀌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공보육 질을 높일 획기적 방안으로 꼽히는 보육청 역시 육아종합지원센터 역할 가운데 교사지원을 강화한 정책, 범죄현황과 취약지역을 파악한 뒤 동별 맞춤형 안전마을을 추진한 결과 5대 범죄 발생률이 28%나 줄어들기도 했다. 이창우 구청장은 공무원들에 공을 돌렸다. 그는 "사고를 바꿔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업을 위해 기다리지 말고 예산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라고 요구했다"며 "새로운 조직문화가 오랜 숙원사업 실마리를 푸는 밑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외부재원 조달 성과를 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다른 지자체와 경쟁해 따낸 공모사업이나 외부 시상금으로 조달한 예산이 2014년 6억원에서 2015년 이후 339억원으로 늘었다. 과거 토지로만 받던 공공기여금을 건물까지 지어 기부채납받는 형태로 바꿔 문화복지시설을 새로 확보한 것만 여럿이다. 사당동 실내수영장과 도서관, 노량진동 문화예술센터와 수영장, 흑석동 도서관과 노인복지시설 등이다.

해묵은 과제들 실마리가 풀린 만큼 남은 기간은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집중한다. 향후 30년을 가늠할 지역복지정책과 종합도시발전계획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한강변 관광자원화 등 미래발전전략을 제시할 장기계획이 6월 선보이고 동작만의 특색을 담은 복지정책을 위해 담당 부서,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창우 구청장은 "올해는 그간 추진해온 사업들이 결실을 맺는 해인 만큼 노력의 결과물을 주민들이 손에 쥘 수 있도록 하겠다"며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와 보라매 쓰레기집하장 이전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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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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