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인천시 학부모 생각은

창의교육은 '만족', 대학입시 불안감 '여전'

2017-03-09 11:14:19 게재

"아이교육 넓고 길게 봐야" … '인천 꿈두레 공동교육과정'에 큰 박수

"에휴~ 아이가 자유학기제를 경험하고 나서 밝아지고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학교성적이 떨어질까봐 걱정이 앞서고, 특히 대학입시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아요." "교실수업이 학생중심으로 바뀌고, 2015개정 교육과정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 융합수업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대학입시정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네요."

학부모 콘서트 8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회 '2017 찾아가는 학부모 콘서트'에서 이준식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전호성 기자


8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회 '2017 찾아가는 학부모 콘서트'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콘서트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학생교육문화회관 2층까지 600석을 꽉 찼고 늦게 온 사람들은 바닥에 앉아야 했다. 교육변화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 지를 나타내는 단면이다.

송길영 다음 소프트 부사장이 특강에서 학부모들의 생각을 짚어냈다. 미래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들의 진로문제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찾을지 길을 안내했다. 기술과 환경변화가 미래사회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송 부사장은 "정답을 가르쳐주는 교육중심에서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는 해결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는 미래사회에서 자식이 생존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안전한 직업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 경험 후 대화 늘어 = 이날 인천 학부모 콘서트는 '오늘, 우리의 교육' '공부의 재발견' '미래교육의 희망 공감'을 토론 주제로 삼았다. 토론자들과 학부모들이 인천교육의 현 주소와 미래교육을 진단했다.

학부모 문성란씨는 "자주변하는 입시제도가 아이를 사교육시장으로 내모는 것 같다. 아이와 부모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자유학기제를 경험하고 대화시간이 늘었다. 친구와 학교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는다. 성적관리도 스스로 한다. 아이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학기제 활동이 인기분야로 몰리는 현상은 아쉽다. 심화수업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지영 강화여중 교사는 "인천자유학기제 핵심은 '메이커교육'"이라고 소개하며 그동안 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감성 인성 세계민주시민 교육 등 이런 활동들이 모여 고교로 대학입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경자 부개여고 교장은 "인천은 역량 키우는 교육으로 바꾸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는 '평가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2015개정 교육과정'은 미래사회를 대비한 창의 융합교육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에 맞춰 이미 모든 교육과정을 '역량교육'으로 방향전환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량교육에서 생각, 표현, 말, 논리가 중요하다. 논리와 심리를 교양과목으로 설정하고 지난해부터 학교에서 운영중이다.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시대 대비한 기초과목도 개설하고 수업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인천자유학기제 설명듣는 부총리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은 '쓸모 있는 학생' = 토론 중간 중간 학부모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자유학기제와 교실수업개선, 2015개정 교육과정이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대입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가장 궁금해 했다.

권오현 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준비하면 된다. 대학은 똑똑하고 스마트한 학생에서 '쓸모' 있는 아이들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서울대의 경우 선한 인재에 주목하고 있다. 착하다는 뜻이 아니라 바람직한 유능한 인재를 말한다. 지적인 역량을 넘어서서 학생스스로 성장이 지속할 수 있는가를 평가한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권 전 본부장은 이어 "교육이 가르치는 티칭에서 배우는 러닝으로 변하고 있다.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비판할 줄 아는 인간형으로 교육하고 훈련시켜야 한다"며 조급하게 판단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30%를 학생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서울대도 21%만 수능으로 뽑고 나머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대학입시가 '학종시대'가 됐다는 증거다. 학종에서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평가점검하고 대학은 이를 반영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 학부모는 "현재 한국 교육은 모든 과정이 대입에 맞춰졌다"며 '고교만 졸업해도 행복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고교과정'을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이준식 사회부총리는 "지금 학부모들이 궁금하고 불안한 교육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2015개정 교육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교실수업개선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4차산업혁명시대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사들이 노력해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자유학기제를 바탕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시도교육청과 협력하여 자유학기제와 2015 개정교육과정 등 학생주도형 수업과 활동 중심의 문제해결형 교육을 학교현장에 확산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 콘서트는 교육부 페이스북(www.facebook.com/ourmoekr)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했다. 궁금한 내용은 홈페이지(www.educoncert.or.kr)에서 확인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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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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