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기업의 비밀│⑬ 네오플램

코팅 신기술 개발, 세계시장이 주목

2017-03-27 16:55:39 게재

기존 기술보다 마모·부식 방지기능 44배 강화 … 주방용품 70여개국 수출

처음에는 세계 유명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생활용품 유통회사였다. 유통만으로는 회사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주방용품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박창수 대표가 원주 본사에서 엑스트리마 공법으로 만든 프라이팬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형수 기자
'남들이 만들지 않는 것을 만들어 1위가 되자.' 제조업을 시작하면서 세운 원칙이다. 천편일률적인 도마에 디자인을 입히는 연구가 첫번째 도전이었다. 남들의 시각은 개의치 않았다.

노력 끝에 2006년 위생과 디자인을 겸비한 '항균도마'가 세상에 나왔다. 항균 소재 마이크로밴으로 만든 도마는 세계 항균도마시장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주방용품 전문기업 네오플램(NEOFLAM)의 시작이다. 네오플램은 '새로움'(NEO)과 '열정'(FLAM)의 합성어로 주방용품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열정을 의미한다.

컬러 프라이팬 최초 개발 = 회사의 혁신은 '디자인'과 '코팅기술'에 있다. 네오플램의 감각적인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은 단조롭고 무채색 일색이던 주방업계에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3대 디자인상 'iF디자인 어워드' 'reddot디자인 어워드' 수상에서도 확인된다.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 7년 연속 수상, '세계일류상품' 5년 연속 인증 획득 등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전시관 확보조차 쉽지 않은 세계 최대 소비재 박람회인 독일 '암비엔테'에 8년 연속 참가해, 테팔에 세라믹 코팅기술 제휴를 공식 제의하기도 했다.

회사 기반이 된 항균도마는 위생과 디자인을 모두 겸비해 미국을 비롯한 6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08년에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세라믹 코팅 프라이팬과 냄비를 개발해 큰 성과를 거뒀다.

세라믹 코팅 프라이팬과 냄비는 불소 수지 등 유해 성분 검출 우려가 없고, 업계 최초로 파스텔 색상을 입힌 게 성공 비결이다. 현재도 월 5만개 이상 팔려 세계 세라믹 프라이팬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3년간 연구개발 끝에 친환경 세라믹 코팅기술 '엑스트리마' 공법을 독자 개발했다. 엑스트리마 공법은 현재의 친환경 세라믹 코팅기술보다 수준이 높은 기술로 미국 유럽 등에서 사용이 제한된 불소수지 코팅의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다.

세라믹 코팅기술 대체 기대 = 박창수 대표는 "기존 팬의 5개층에 '엑스트리마 프라이머 코팅층'을 추가, 6개 층을 형성해 더욱 단단한 코팅력을 완성했다"며 "기존 제품보다 마모·부식 방지성능이이 44배, 넌스틱(Non-Stick·눌러붙음 방지) 효과는 4배 이상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즉 요리할 때 불소수지 코팅이 깨져 발생하는 유해가스가 나오지 않고, 음식이 눌러 붙지 않아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네오플램은 엑스트리마' 공법으로 지금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2위인 세라믹 코팅 프라이팬시장에서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 증가에 맞춰 2013년 원주에 5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주조-샌딩-코팅-품질검사-포장 및 물류로 이뤄지는 체계적인 원스톱생산시스템을 갖췄다. 2014년 중국 하이닝 공장에 이어 2016년에는 도자기 내열냄비 생산을 위해 전남 무안에 제2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프랑스 테팔과 독일 휘슬러가 세계 주방용품시장의 절대 강자다. 매출액은 비교할 수 없지만 프라이팬과 냄비의 기술력 만큼은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네오플램의 자존심이다.

박 대표는 "모든 직원이 평생 다니고 싶고, 자녀들에게도 입사를 권유하는 회사를 만들어 100년, 200년 장수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네오플램이 만든 프라이팬과 냄비는 미국과 일본, 중동국가 등 이미 세계 7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네오플램의 지난해 매출액은 840억원이다. 이중 540억원이 수출로 번돈이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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