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캠프 6천명 참가에 104억원 써

2017-03-27 10:03:12 게재

1박2일 프로그램에 절반 참여

실효성 없고 예산 낭비만

연 참가인원이 6000명도 안되는 금연캠프사업에 103억원이나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 절반에 해당되는 인원이 1박2일 캠프에 참여했다. 금연캠프사업 자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제시한 금연캠프프로그램에는 일반지원형과 전문치료형으로 나눠져 있다. 일반지원형캠프는 과거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고 금연의지가 있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2일동안 금연실천을 위한 집단심리상담, 금연교육, 스트레스 관리 등을 다룬다. 캠프가 끝난 후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을 받거나 금연상담 전화 등 사후관리를 받는다.

서울금연지원센터의 1박2일 금연프로그램을 보면, '담배이야기' '니코틴 중독' '재흡연 방지 전략'이라는 강연을 듣고, 심리상담사에게 '나를 돌아보기' '내 마음 만들기' '건강한 마음 유지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금연마인드를 강화한다.

전문치료형 캠프는 질병이 있는 흡연자 또는 2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2회 이상 금연실패 경험이 있는 흡연자가 대상이다. 4박5일 동안 흡연관련 건강상태 확인, 약물처방, 니코틴 보조제 제공, 집단 개별 심리상담, 금연교육을 실시한다. 캠프가 끝난 후 6개월동안 지원센터에서 사후관리(2,4,12,24주)프로그램을 받는다.

서울금연지원센터의 4박5일 프로그램을 보면, 1일째 심리평가를 받고, '금연약물'교육, 단체심리상담을 받는다. 2일째 건강상태확인 검진, 운동을 한다. '담배의 해로움과 흡연갈망'교육을 받고, 검진결과 설명, 개인 심리평가 결과 상담을 한다. 3일째 운동을 하고 의사 회진, 개별심리평가결과상담을 진행, 산책, 집단 심리상담2, '운동치료' 강의, '심신이완을 위한 명상 및 바디스킨'을 진행한다. 4일째 의사 회진 후 운동치료, 개별심리상담3, 스트레칭, 집단심리상담3, 영양교육, 금연길라잡이, 콜센터안내, 금연성공퀴즈, 만족도평가가 진행된다. 5일째 의사 회진이후 사후 심리평가를 실시하고 수료식으로 끝난다.

1박2일보다 4박5일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

하지만 10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금연사업에 2016년 5676명, 2015년 5308명 정도의 인원이 참가했다는 대목에서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16년 참가자 중 1박2일 참가인원이 2817명으로 연참가인원의 절반에 해당된다.

보건복지부 건강증진 관계자는 "금연의지는 있지만, 직장생활 등으로 전문치료형 캠프에 참여하기 어려운 흡연자의 금연을 지원하기 위해 1박2일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홍관 금연협회장은 "1박2일 금연캠프가 단기프로그램이라서 실효성이 적다"며 "차라리 입원환자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금연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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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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