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0일 전후 목포로

2017-03-27 00:00:01 게재

이틀간 선체 고정 작업

항로 거칠어 도선사 항해

세월호가 30일 전후 선체 고정작업을 끝내고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작업 속도와 해역 상황에 따라서는 하루 이틀 정도 지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철조 세월호 인양단장은 "해수를 빼기 위해 기관실 등에 배수구를 뚫는 작업은 육상으로 옮긴 후 시작할 것"이라며 "선체 고정작업을 한 뒤 30일 전후해 세월호를 실은 '화이트 마린'호가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목포신항까지의 항로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좁은 해역을 통과해야 하고 거센 물살을 견뎌야 한다. 파고가 1.6m로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항해가 어려운 해역이어서 1도선점인 가사도 인근에서 도선사가 반잠수선에 올라 항해를 전담한다. 목포까지는 10~12시간 걸린다.

마지막 난관은 목포신항에서 하역 작업이다. 1만여톤에 달하는 세월호 선체를 육상으로 옮기는 데 영국 중량물 운송 전문업체인 ALE사가 설계·시행하는 '모듈 트랜스포터'가 동원된다. 조선소에서 대형블록 등을 운반하는 데 사용되는 이 장비는 76대씩 6줄로 도열한 456대의 트랜스포터가 세월호를 운송한다. 456대 전체 길이는 114.8m, 폭은 19.6m다. 인양단 계획대로라면 세월호는 4월 1일~2일 목포신항에 하역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가 3년 동안 잠들어 있던 침몰지점 해저 수색 작업도 시작된다. 4월에는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과 동시에 침몰 지점 부근 바닷속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월호 인양 과정을 인근 해역에서 '무궁화2호'를 타고 지켜봤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팽목항에서 거처를 정리한 뒤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 세월호 하역작업과 미수습자 수색을 참관한다. 4대 종단 대표들은 28일 오전 반잠수선이나 인근 선박에서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을 위한 종교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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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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