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핵 해결 안하면 우리가 한다"

2017-04-03 11:21:50 게재

트럼프 FT 인터뷰

"도울 거냐 말 거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미국이 북한 핵 위협 제거를 위해 단독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6~7일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문제를 다룰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다. 이게 내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없이 일대일로 북한을 상대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전적으로 그렇다(totally)"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북한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고 우리를 도와 북한 문제를 다룰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그렇게 한다면 중국에 좋을 것이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중국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중국의 도움이 있든 없든 미국 홀로 북핵 문제를 다루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상 중국을 향해 '양단간에 선택'을 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미중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이날 오전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중국의 북핵 해결을 압박하고 나섰다. 헤일리 대사는 ABC 방송에 출연해 "북한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고, 중국도 그걸 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행동에 나서도록 압력을 계속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6~7일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 의제도 북핵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헤일리 대사는 "어떤 점에서 중국이 북한을 규탄하는 의미로 단순히 말로만 하지 말고 결정적인 행동(definitive actions)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모든 채널을 총동원해 중국을 전방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이 중국을 정조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공격에 대해 회담에서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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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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