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이야기 | ⑫ JYH 홍익표 대표

아기 짓무름 막는 기저귀 개발

2017-06-12 10:27:58 게재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기저귀가 있다. 유명 수입산이나 대기업 제품이 아니다. 회사명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오로지 브랜드 이름만 있다. '아토잼잼'이다. 온라인에서는 밤새도록 기저귀 한장으로 충분하다고 해서 '오버나이트 기저귀'로 불린다.

홍익표 JYH 대표가 아토잼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김형수 기자

'아토잼잼'은 아직 대규모 양산을 하지 않는다. 본격 판매를 앞두고 생산한 제품 일부가 온라인에서 거래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별도 홍보 없이도 소문난 비결은 두께가 얇고, 피부발진 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든 기저귀는 펄프(솜)로 만들어 두껍다. 솜이 소변을 흡수하면 뭉치고, 쏠림현상이 발생한다. 솜 특성상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 결국 축축한 솜이 피부에 닿으면서 피부발진을 일으킨다.

아이를 키우는 주부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겪어본 일이다. 아토잼잼은 이러한 기존 기저귀의 단점을 해결했다.

홍익표 JYH 대표는 "기존 기저귀는 소변을 흡수하면 솜이 뭉치고, 잘 마르지 않아 아토피 발진 원인이 된다"며 "아토잼잼은 고분자 흡수지를 고정시켜 뭉침과 쏠림현상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아토잼잼은 5단계 시스템(특허 출원 중)으로 구성됐다. 뉴질랜드산 초유 보습시트(특허등록), 소취 효과와 진정작용의 한방시트, 공기순환과 수분역류를 막아주는 방수통풍시트, 고분자 흡수지 등이다.

'아토잼잼'은 펄프 대신 고분자 흡수지를 사용해 두께를 기존 제품보다 절반 이상을 줄였다. 솜보다 흡수량이 2배 이상 많지만 통풍시트 적용으로 기저귀 표면은 빨리 건조된다.

특히 소변을 먹은 흡수지가 뭉쳐 움직임에 따라 쏠리지 않도록 설계했다. 특허 등록된 흡수제(SAP) 알갱이를 고정시키는 기술로 뭉침과 쏠림 현상을 해결한 것이다. 여기에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초유 코팅 기술과 탈취기능의 한약 성분으로 피부를 보호해 준다.

국내에서 안정성에 대한 공인인증(KC)을 획득했고 현재는 미국(FDA) 중국(CIQ) 유럽연합(CU)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수출도 시작했다. 초유 수출국인 뉴질랜드와 취향이 까다로운 중국 진출에도 성공했다. 중국 상해와 청도에서는 40피트 콘테이너 분량이 현지 온라인 몰에서 완판 됐다.

최근에는 중국 부동산기업인 분마그룹 자회사와 사업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0월부터 납품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일대일로로 유명한 '실크로드'와는 65개국 수출 계약건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우크라니아 기업과 10억원 규모의 기저귀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홍 대표는 "최근 대기업들이 고분자 흡수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JYH는 아토잼잼 기술을 적용한 물티슈, 성인기저귀. 생리대, 유아용 전용세제 등의 출시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JYH는 2015년 4월 설립된 창업초기 기업이다. 홍 대표는 아토잼잼 기술개발에 4년간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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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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