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여권, 바닥 기는 야권 '지지율'

2017-08-17 11:08:23 게재

문 대통령 국정지지 70∼80% "소통과 기대감" … 한국당 10%대 "국정농단세력 낙인"

문재인정부 출범 100일을 즈음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하늘을 나는 반면 야권 지지율은 바닥을 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의 약진에는 새 정부의 소통행보에 대한 호평과 기대감이 반영된 반면 야권의 부진에는 '국정농단세력 낙인'이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70∼80%대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71.8%를 기록했고, 칸타퍼블릭 조사에서는 81.7%였다.

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 당시 지지율과 비교해보면 문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83%)에 이어 두번째 높은 수치다. 노태우(57%) 김대중(62%) 노무현(40%) 이명박(21%) 박근혜(52%) 전 대통령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특히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권 초부터 정치적 반대세력이 강고하게 형성되면서 정권과 국민 사이의 허니문기간이 짧거나 거의 없었지만, 문 대통령은 허니문기간이 이들 정권에 비해 굉장히 긴 편으로 해석된다.

여당인 민주당도 허니문을 만끽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50% 안팎을 기록 중이다. 한국갤럽(50%) 리얼미터(49.8%) 한국리서치(52.2%) 칸타퍼블릭(56.8%)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엄경영 데이터앤리서치 소장은 △정권 초 기대감 △소통 행보 △과거정권 반사이익, 이 세가지가 어우러진 결과로 해석했다. 이명박·박근혜정권의 국정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이 존재한다고 본 것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문재인정권이) 개혁과 민생, 국민 존중의 프레임을 통해 진정성을 인정 받으면서 높은 평가를 챙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야권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한국갤럽(11%) 리얼미터(16.9%) 한국리서치(10.4%) 조사에서 10%대에 머물고 있다. 칸타퍼블릭 조사에서는 7.9%로 한자릿수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이후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엄 소장은 △국정농단세력 △여권 발목을 잡는 세력 △반 혁신·반 쇄신 이미지가 한국당을 부진의 늪에 머물게 한다고 봤다. 윤 센터장은 " (보수야당이 여권을 상대로) 일부 타당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정농단세력이라는 낙인으로 대중적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국민이 야당 목소리에 충분히 귀 기울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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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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