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공포증 전방위로 확산

2017-08-17 10:40:02 게재

분유에도 계란성분

업계 "인체 영향없어"

계란공포증이 번지고 있다. 영유아들이 먹는 분유에도 계란이 들어가 있어 불안한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마트가 16일 오후 3시부터 전국 146개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재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정부의 1차 조사 결과 이마트와 거래하는 산란계 농장에서는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17일 한 포털사이트 영유아 부모 카페에 "오늘 분유통을 보니 우유 계란 대두 포함이라고 적혀있는데 분유에 계란 들었다는 말인 것 같다"며 "분유를 계속 먹여도 되나요"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다른 회원도 "어른이야 안 먹는다 해도 아기 분유에까지 계란이 들어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분유에 계란이 왜 들어가는걸까요"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또 계란이 들어간 것과 계란이 들어있지 않은 분유의 명단 SNS에서 돌고 있다.

이같은 글에 대해 분유업계는 안심하고 분유를 먹어도 된다고 해명했다. 특정성분을 추출해 사용하는데다 사전에 유해성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계란이 들어가 있다고 표기돼 있기는 하지만 계란 자체가 들어간 것이 아니다"라며 "두뇌발달에 필요한 아라키돈산 레시틴 등 특정성분만 추출돼 들어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분유를 만들 때는 모든 성분에 대해 유해성 검사를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외부 공인기관에 의뢰도 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살충제 계란이 언제부터 유통됐는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점도 계란 공포증을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시중에 유통중인 계란 제품 중 홈플러스에서 판매한 '신선 대 홈플러스', '부자특란' 등 2개 제품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시중에 유통중인 제품 중에서 살충제 계란이 나왔다는 것은 이미 일정 수량이 가정에서 소비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건당국은 장기간 섭취해야 인체에 해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소비자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 사당동에 사는 박 아무개(42)씨는 "계란을 매일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있는데 언제부터 살충제 계란을 먹은 것인지 알 수 없어 매일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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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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