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이야기│⑭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

"남북경제협력의 끈 잇겠다"

2017-10-10 11:05:33 게재

민주평통 운영위원 선정 … "경제도약 위해 꼭 필요"

"오랜기간 해온 대북사업의 지식을 토대로 한민족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혼신을 다하겠다."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이 지난달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에 선정됐다. 사진 삼덕통상 제공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이 지난달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으로 선정된 후 첫 일성은 '남북경제협력'이다.

개성공단기업을 포함한 남북경제협력 기업들이 문 회장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평통 위원장은 대통령이고, 운영위원은 시도부의장, 해외부의장, 직능대표위원 등 50명이다. 문 회장은 운영위원으로 대통령에게 직접 남북경협 관련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고향인 부산지역에서 유일한 운영위원이라는 점도 그에게 기대을 갖게하는 배경이다.

특히 그는 '영원한 개성공단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남북경협에 대한 애정이 크다. 문 회장은 개성공단 입주를 꺼려하던 2007년 중국 칭다오에 있던 공장을 개성공단으로 옮겼다.

남북관계 악화로 개성공단이 위기에 처할 때는 '개성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온 몸을 던져 막아왔다. 직원들과 여름휴가를 개성공단에서 보내며 개성공단의 안전성을 알렸다. 박근혜정부가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한 직후부터 부산 집을 떠나 아예 서울에 거처를 마련하고, 개성공단 정상화와 기업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 다녔다.

그는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한국신발협회 회장, 개성공단비상대책 공동위원장 및 중소기업중앙회 통일위원장을 맡아 남북경제협력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삼덕통상과 문 회장은 지난해 유엔에서 선정한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 가치대상'을 수상했다. 유엔이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에 앞장선 기업들에 주는 명예로운 상이다.

삼덕통상이 개성공단 내 사업 운영을 통해 평화 증진에 기여한 점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다.

UNGC는 전세계 163개 국가 9578개 글로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유엔 전문기구다. 기업이 분쟁지역이나 고위험 지역에서 직장 시장 지역사회에서 주도적으로 평화를 증진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UNGC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에서 화합과 신뢰를 쌓아가는 개성공단 모델을 평화를 위한 좋은 사례로 뽑고 있다.

문 회장은 "민주평통에서 남북경협 현장을 직접 뛴 경영인으로 경험을 많이 이야기 하겠다"며 "개성공단 같은 남북경협은 대한민국이 경제도약을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개성공단이 문을 닫은 건 남북 모두에게 큰 손실"이라며 "만일 개성공단이 가동 중이었다면 최근 북한도 이렇게 세게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문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찬바람이 몰아치던 1997년 삼덕통상을 차렸다.

10개 이상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에 등산화와 워킹화를 공급하는 회사로 키워냈다. 지난해 5월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삼덕통상은 한국 신발산업을 대표하는 히든챔피언으로 인정받아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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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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