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정책 │도시재생

'골목상권과 마을공동체 회복'

2018-03-30 10:24:07 게재

전국 지자체 모범

'생태수도' 순천시가 원도심을 되살리는 도시재생사업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마을 곳곳이 문화예술 공간 등으로 탈바꿈하면서 순천만 국가정원을 찾는 관광객을 원도심으로 유입, 골목상권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순천시 중앙동 등 원도심은 1990년 이전까지만 해도 전남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상권이었다. 하지만 신도심이 개발되면서 여느 도시처럼 급격히 쇠락했다. 특히 외지인들이 백화점 등으로 주요 상권을 장악하면서 원도심 주민들의 박탈감이 더욱 커졌다.

그나마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관광객이 한해 900만명을 넘긴 게 위안이었다. 도심 양극화로 고심하던 순천시는 2013년 순천만 국가정원 관광객을 원도심으로 유인하는 도시재생에 눈을 돌렸다.

다행히 10년 전부터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주민들의 참여 열기가 높았다. 여기에 '돈과 도시재생의 구체적 방안'만 더해지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마침 정부가 2014년 도시재생 선도지역을 공모했다. 순천시는 생태와 문화, 예술과 역사가 깃든 도시재생 방안을 제시해 200억원을 타냈다.

순천시는 곧바로 '도시재생 대학'을 만들어 주민역량을 모았다. 교육은 주민과 활동가로 나눠 진행했다. 주민 교육은 도시재생 이론과 마을자원 찾기 등으로 이뤄졌다. 활동가 교육은 분야별 사업계획과 예산집행 방법 등에 집중됐다. 지금까지 주민 244명이 교육을 마쳤고, 절반가량이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도시재생이 추진되면서 원도심 곳곳이 '이야기가 있는 골목'으로 변신했다. 순천 금곡동 일대 190여가구는 생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창호와 단열재를 모두 친환경 자재로 바꿨다. 태양광으로 실내 정원도 만들었다. 향동은 문화와 예술로 채색됐다. '문화의 거리'가 있는 이곳에 벽화와 한 평 정원, 바닥 분수, 아기자기한 물길이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또 원도심 곳곳에서 매주 수요일 거리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덩달아 원도심 상권도 활성화됐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순천센터에 따르면 원도심인 향동과 중앙동 유동인구는 2015년 10월 1만여명에서 지난해 10월 2만5410명으로, 음식점 매출이 같은 기간 800여만원에서 13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주민이 참여한 사회적기업 30여개와 일자리 147개가 만들어졌다. 이강숙 문화예술협동조합 대표는 "주민과 함께 거리공연을 하면서 축제기획과 디자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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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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