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이야기│⑲ 우정윤 이투비플러스 대표

중소기업간 자원공유시대 열다

2018-05-09 10:32:40 게재

제조설비 물류 인력 등 연계 … "협업으로 영세기업 자생력 키워"

"중소기업은 협업을 통해 개별 기업 한계를 극복해야 무한경쟁 비즈니스 세계에서 장수할 수 있다."

4일 만난 이투비플러스(e2b+) 우정윤 대표는 중소기업 장수 요건으로 '협업'을 꼽았다.

우정윤 이투비플러스 대표가 4월 26일 열린 '경기도 공유기업 공개오디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이투비플러스 제공

국민 70%가 중소기업 가족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낮은 임금, 장시간 근로, 낮은 복지 등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현실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외면하게 한다.

우 대표는 현재 중소기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개별기업의 한계'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한다.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갖춘 대기업을 이길 수 없는 이유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뭉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는 중소기업 협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그게 바로 이투비플러스다. 이투비플러스는 ecosystem to business plus의 약자다. 즉 '비즈니스 생태계를 키운다'는 의미다.

회사는 26개 중소제조기업이 500만~1억원씩 공동으로 출자해 10억원 자본금으로 지난해 9월 설립됐다. 우 대표도 5% 출자했다.

이투비플러스 핵심사업은 제조설비 물류시설 배송 인력 등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 연결해주는 일이다.

우 대표는 "회사는 수평적 네트워크형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중소기업간 자원공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들도 회사에 대해 관심이 높다. 지난해 10월 초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중소기업은 대기업 입찰에 성공해 1년 동안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문제는 생산설비 확장이었다. 현 시설로는 납기일을 맞추지 못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설비나 인력 등을 추가할 수 없었다.

중소기업 대표는 이투비플러스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투비플러스는 출자조합 회사와 다른 중소기업의 유휴설비를 찾아 생산계약을 맺었다. 더불어 물류시설 배송차량 생산인력도 연계해줬다.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려면 동일한 기계가 필요한데 그런 시설을 갖춘 회사는 대부분 경쟁업체다. 따라서 직접 생산을 의뢰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투비플러스로 인해 노는 설비를 이용해 생산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원공유플랫폼은 공유기업계에서도 인정받았다. 지난달 4월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경기도 공유기업 공개오디션'에서 이투비플러스가 대상을 받았다. 공모에 참여한 130개 기업과 예비창업자 가운데 1등을 차지했다.

우 대표는 "자원공유는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기계를 최대한 가동시켜 중소기업 서로가 윈윈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이투비플러스가 공유사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거둔 거래실적은 벌써 2억4000만원 가량이다.

우 대표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편리하게 공유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8월까지 온라인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투비플러스의 고민은 자원공유 분야 확대다.

현재는 포장자재 분야 중심으로 자원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영세기업들이 대부분인 산업안전보호구 사무문구용품 등으로 회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우 대표는 "이투비플러스는 협업으로 영세기업이 자생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중소기업의, 중소기업을 위한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면서 "이투비플러스의 새로운 발걸음에 성원을 부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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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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