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특허이야기 ⑤

직업을 발명하는 시대

2019-01-14 11:51:49 게재
박원주 특허청장

카운트다운 중인 커다란 전자시계, 삼삼오오 팀을 이루어 스파게티 면으로 탑 모양의 구조물을 만드는 청소년들(사진), 구조물 꼭대기에 놓인 마시멜로.

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 설치된 발명교육센터의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 강의실 모습이다.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마시멜로 챌린지' 게임이다. 유명 휴대폰 제조사 디자이너였던 피터 스킬먼(Peter Skillman)이 창의적인 해결법을 찾는 디자인 훈련의 일환으로 고안한 게임으로, 규칙은 간단하다. 스파게티 면 20개, 마시멜로 1개, 접착테이프, 실 등 주어진 재료로 18분 내에 구조물을 만들고, 종료 시점에 그 구조물은 스스로 서 있을 수 있어야 한다. 구조물 바닥에서부터 마시멜로까지의 높이가 가장 높은 팀이 승리한다.

이 게임과 관련한 미국의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다.

대학원생 변호사들보다 유치원생들이 쌓은 높이가 현저히 높았다는 것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일을 할 때 계획하고 실행하는 성인들보다 실행을 통해 배우며 즉각적으로 수정해 가는 유치원생들의 문제해결 방식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런 결과는 기술혁신 시대인 '4차산업혁명'의 시작점에 서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교육해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도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되었을 때 전혀 쓸모없는 것이 될 확률이 크다고 예상했다.

단순한 지식습득보다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에 필자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낯선 환경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발명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하고 싶다. 특허청은 발명교육센터뿐만 아니라 17개 시·도 교육청과 함께 전국 201개 발명교육센터를 통해 다양한 창의적 문제해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해선 지역아동센터 등과 연계한 발명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또한 올해부터 전국 5대 광역거점에 단계적으로 광역 발명교육 지원센터를 설치하여 발명교육을 더욱 체계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직업을 발명하는 시대, 어른들이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 우리 청소년들. 다양한 발명 체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습득하고, 이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까지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박원주 특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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