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자본력 부족한 관광벤처 지원 앞장

2019-03-07 11:27:55 게재

펀드에 기금 1230억 투입

관광기업 소액투자 홍보도

관광벤처는 자본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년 상반기부터는 관광벤처가 담보 없이 수월하게 관광진흥개발기금(관광기금)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을 시행한다. 아울러 관광기업 육성펀드를 조성하고 소액투자(크라우드펀딩)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019년부터 신용보증 나서 =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체는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객이용시설업, 국제회의업, 카지노업, 유원시설업, 관광편의시설업에 한정된다. 관광벤처는 이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관광기금 융자를 받을 수 없다.

다행히 문체부는 관광진흥법상 사각지대에 놓인 관광벤처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을 우려해 관광벤처의 경우, 관광사업체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관광기금을 통한 융자를 받을 수 있게 조치했다. 그런데 관광기금 융자는 담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담보를 설정하기가 쉽지 않아 관광벤처는 여전히 관광기금 융자를 받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한 관광 관계자는 "관광기금 융자를 받으려면 담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융자의 70%는 호텔 등에서 가져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문체부는 2019년 상반기부터 관광기금 신용보증 융자를 실시한다. 중소 관광사업체, 관광 연관 업종을 포함한 관광기금 융자대상 업종과 문체부가 지원한 관광벤처기업 등 정책적 지원 대상에 최고 5000만원까지 신용보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5000만원씩 900개 업체에 이와 같은 방식으로 융자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조합 4호까지 결성 = 관광기업 육성펀드는 관광벤처기업을 지원하는 펀드로 관광벤처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새로운 투자수익 모델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관광 관련 기업과 프로젝트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되 창업초기 중소기업·벤처기업에 약정총액의 20% 이상을 투자한다. 다만 건당 투자액은 5억원 이내이며 업체당 총 투자액은 10억원 이내로 한정한다. 이는 문체부가 모태펀드 관광계정에 기금을 출자하고 공모방식으로 펀드 운용사를 선정한 이후 펀드 운용사가 투자자를 모집해 자조합을 결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19년 2월 기준 자조합은 제4호까지 결성됐다. 제1호 자조합은 2015년 9월 220억 규모로 결성됐다. 이중 20개 중소·벤처기업과 2개의 프로젝트에 212억원을 투자, 96.2%의 투자율을 보였다. 제2호는 2016년 11월 200억원 규모로 결성됐으며 4개 중소·벤처기업에 130억원을 투자, 65.1%의 투자율을, 제3호는 2018년 1월 270억원 규모로 결성됐으며 5개 중소·벤처기업에 66억원을 투자, 24.5%의 투자율을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0년까지 총 2090억 규모의 자조합을 결성할 예정이며 이중 관광진흥기금은 1230억원이 투입된다.

◆크라우드펀딩 성공 수수료 지원 = 문체부는 관광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우선, 참여한 관광기업과 잠재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참여기업과 크라우드펀딩 관련 후속 투자 사이트를 연계한다.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면 성공 수수료도 지원한다. 아울러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관광 크라우드펀딩 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6년 관광벤처기업으로 '동네'의 고유한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어반플레이는 2018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52명으로부터 1억7000만원을 유치했다. 제주 빈 집을 활용해 숙박 공간을 제공하는 다자요는 2018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99명으로부터 3억2000만원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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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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