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지자체 대표상품 | 서울 동작구 '용양봉저정'

정조 능행차 쉼터, 서울 대표 조망명소로

2019-07-23 12:14:16 게재

한강대교 백년다리·노들섬 연계

노량진 일대 문화관광벨트 조성

"호주 시드니에 가면 오페라하우스나 하버브리지를 반드시 방문하잖아요? 그 둘을 한눈에 보려면 맥쿼리 전망대에 올라야 해요."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은 "서울 중심, 한강변에는 용양봉저정이 있다"고 자신했다. 민선 7기 동작구를 대표하는 단어는 '용양봉저정(용이 뛰놀고 봉황이 높이 난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정조의 능행차 쉼터였던 정자를 중심으로 역사공원을 조성해 한강대교 100년다리, 노들섬과 노량진수산시장을 잇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동작구가 정조대왕 능행차 쉼터였던 정자(용양봉저정)를 활용해 노량진 일대를 서울 대표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주민들이 구에서 조성한 근린공원에서 한강 경치를 즐기고 있다. 사진 동작구 제공


"사실 저도 그 가치를 잘 몰랐어요. 우연히 방문했는데 작품사진을 찍는 작가들이 몰려 있더라구요. '서울 야경 중 최고'라는 거예요."

동작구 본동. 연립주택과 다세대·다가구 사이 좁고 가파른 길을 지나면 야트막한 언덕이 나온다. 조선시대 정조가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 무덤인 경기도 화성 현륭원까지 능행차를 할 때 한강에 배다리를 놓을 동안 어가를 멈추고 쉬었다는 용양봉저정이 자리잡고 있다. 행정에서는 용봉정 근린공원이라 부른다. 이창우 구청장은 "한강과 남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일품"이라며 "그간 버려진 야산이었기에 자연환경도 그대로 보존돼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기초조사 학술용역을 진행, 정비방향을 정했다. 사육신공원 충효길 국립현충원 등 기존 자원을 더해 일대를 관광명소화하기로 했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노들섬과 한강 관광자원화 사업에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 필수 방문지가 된 노량진수산시장을 연계하면 지역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했고 올해는 용봉정근린공원에 각종 편의시설과 휴식·탐방시설을 추가해 자연 속 쉼터로 만들 계획이다. 근린공원 산책로 끝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수산시장 2단계 사업도 호재다. 동작구에 부족한 숙박시설이 추가되고 철도 상부공원은 주민들 여가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대한민국 철도 시발역인 노량진역사 역시 현대화사업을 앞두고 있다. 안문희 노량진1동 마을계획단 사무국장은 "용양봉저정 일대가 동작구 주민뿐 아니라 서울시민들 쉼터가 됐으면 한다"며 "작은 가게나 소상공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인식 노량진2동 마을계획단장은 "효사정이나 사육신공원까지 역사유적지 순회나 축제와 연계, 주민들부터 찾고 싶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고 고민하던 차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해법을 제시했다. 한강 인도교를 100년만에 부활시킨 '100년다리'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노들섬과 노량진이 보행교로 이어지면 도심권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된다"며 "노량진 일대가 역사·문화에 볼거리·즐길거리가 어우러진 서울 대표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체 면적 84%가 주거공간인 동작구가 자족도시로 거듭나는 셈이다.

민선 7기에는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이 마무리된다. 이를 통해 장승배기는 분산된 행정기능을 한데 모은 행정 중심축으로, 현재 구청이 있는 노량진은 경제 중심축으로 탈바꿈한다. 이 변화에 발맞춰 '동작구형 살기좋은 도시' 모형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부모가정 홀몸노인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동작구형 임대주택, 첨단기술을 활용한 안전통학로와 홀몸노인 응급 안전정보 알리미, 영등포 관악 서초와 함께 하는 미세먼지 공동대응협의체 등 민선 6기부터 시동을 걸었다.

"주거 비율이 서울에서 세번째로 높고 상업지역은 4%에 불과하지만 동작구는 장점이 많은 도시입니다. 공장단지도 룸살롱도 없어요."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높은 빌딩과 공장을 지을지 안전하고 편안한 주거도시, 아이 키우고 가르치기 좋은 도시를 만들지 '살기 좋은 도시' 지향점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합의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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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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