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신종 코로나' 중국에 빗장

2020-02-03 11:06:00 게재

중국발 여행객 입국 제한 잇따라 … 중국행 항공편 철도 등도 제한

'신종 코로나' 확산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 제한을 추진하고 중국행 항공노선과 철도 등의 운행도 제한하는 등 중국에 대한 빗장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경 폐쇄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면 오히려 바이러스 유행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 경고와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의 소지도 있다.

홍콩의 마스크 구매 행렬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1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상점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가장 강력한 조치로는 입국금지 조치다. 미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2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신종코로나 진원지인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들을 별도 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기로 했다.

호주 정부도 1일 중국에서 출발한 외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중국에서 귀국하는 호주 시민들도 14일 동안 자가 격리토록 했다. 또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4단계로 올려 호주 시민들에게 "중국으로 여행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뉴질랜드는 3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은 물론 중국을 경유하는 외국인까지 입국을 규제키로 했다. 일단 14일 동안 규제를 두고,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따라 48시간마다 재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일 이후 중국 본토에서 출발하거나 중국을 경유하는 외국인은 뉴질랜드 입국이 거부된다. 뉴질랜드는 아직 확진자가 없는 상태다.

첫 사망자가 발생한 필리핀은 당초 후베이성에서 출발한 여행객 입국만 거부했지만 이를 확대해 중국 전역에서 출발 또는 체류했을 경우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1일부터 최근 14일간 중국 본토를 방문한 외국인의 싱가포르 입국 또는 경유를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자국민과 영주권 또는 장기체류 비자를 받은 외국인에게는 입국을 허용하지만 14일간 격리 조치한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5일부터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또 최근 14일 동안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인도네시아 입국과 경유를 금지하고, 중국 국적자에 대한 무비자나 도착비자 발급도 중단한다.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국민은 당분간 중국을 여행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중남미에서도 빗장은 채워지고 있다. 과테말라는 중국에 체류했던 사람들에 대해 중국 출발 후 15일간 자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고, 엘살바도르도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 제한에 나섰다.

사람에 대한 입국제한 뿐 아니라 중국행 항공이나 철도 등의 운항을 제한하거나 중단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

북한은 평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평양과 중국 랴오닝성 단둥 구간, 만포와 중국 지린성 지안 구간을 오가는 여객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중국 측에 통지했다.

베트남 민간항공 당국은 1일 낮 1시부터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노선의 모든 항공편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최근 2주 사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1일 내각회의를 연 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는 대책을 내놨다.

파키스탄 역시 2일부터 중국과 자국 사이를 오가는 모든 직항편 항공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는 1일부터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역 공항들에서 중국행 정기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중국과의 단체 무비자 관광과 중국인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다수의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연일 중국 노선 중단 또는 감축을 발표했으며, 콴타스, 에어뉴질랜드, 에어캐나다, 브리티시항공, 카타르항공도 동참했다.

일부 글로벌 기업들 가운데는 중국내 영업을 잠정 중단하거나 취소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미 중국 내 매장 전체 혹은 일부를 폐쇄한 이케아, 스타벅스, 맥도날드에 이어 애플도 1일부터 9일까지 중국 본토 공식 매장 42곳 전부와 사무실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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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 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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