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월13일 이후 입국자 밀착 감시

2020-02-03 11:06:01 게재

신종 코로나 고강도 차단

당국자 "아직 발생 안해"

공항·항만 등 방역 강화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이 없다고 밝힌 북한이 지난달 13일 이후 입국자들의 동태를 밀착 감시하는 등 감염증 차단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보건성 중앙위생방역소에서 이 병의 전파를 막기 위해 적시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여러 기관과의 긴밀한 협동 밑에 1월 13일 이후 다른 나라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전국적 범위에서 빠짐없이 장악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대책도 빈틈없이 세웠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복을 입은 평양국제공항 직원들이 체온 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의 최대 잠복기간 14일을 적용하면 1월 20일 이후 입국자부터 감시하면 되는데, 이보다 기간을 일주일 늘려 최대한 방어태세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한 북한은 평양부터 지방에 이르기까지 역학, 실험, 소독 부문 신속대응조를 구성하고 상시 대기태세를 갖췄다.

중앙위생방역소는 전국적인 검체운송체계를 확립하고 의진자(의심환자)가 발견되는 즉시 확진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여러 건의 기사를 통해 주변국 발병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신문은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환자들을 제때 찾아내 해당한 대책을 세우기 위한 사업, 격리 장소들에 식량·전기·의약품 등을 보장하기 위한 사업도 짜고들고 있다"고 언급해 의심 환자들에 대한 격리 조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전인 2일 송인범 보건성 국장은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직 북한에서 발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내 발병 여부에 대한 첫 언급이다.

송 국장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하여 안심하지 말고 모두가 공민적 자각을 안고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열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환자들" 등 의진자(의심환자)를 격리·치료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혀 증상자는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인터뷰는 북한 내 증상자는 있지만 아직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송 국장은 "현재 국경 통과지점들에서 모든 인원들과 물자에 대한 엄격한 검사, 검역사업을 진행하고 외국 출장자들과 외국인들과 접촉한 모든 인원들을 철저히 격리시키기 위한 사업을 짜고 들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중앙위생방역소와 국가품질감독위원회에서는 다른 나라에 출장을 갔다 오는 성원들과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물자들에 대한 검진 및 검사검역사업을 사소한 빈틈도 나타나지 않게 책임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중앙과 도, 시, 군 단위에서 진행 중인 방역 사업을 소개했다.

방역은 평안북도, 함경북도, 남포시 등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과 맞닿았거나 항만 등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통로가 있는 지역에서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북한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평양국제비행장(평양 순안공항)의 경우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사에 위치하고 있는 위생검역초소에서부터가 아니라 비행기 안에서부터 검진 및 검역사업을 진행하여왔다"면서 비행기와 여행자들의 짐, 승강기를 소독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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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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